새 구단주 선택이 투헬이었다고?..."'맨유 또 이상한 선택해" 디애슬레틱 비판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감독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을 고려했다가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한 매체가 거세게 맨유 보드진의 선택을 비판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헬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는 독점 보도를 통해 "투헬이 맨유 감독직을 맡을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여름 어느 구단으로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원하고 있다"라며 "투헬은 현재 맨유와 최근 몇 주간 미팅을 한 후 대화를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에릭 턴하흐의 거취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빌트 기자인 크리스티안 폴크는 이에 앞서 9일 "지난 화요일(4일) 모나코에서 투헬과 짐 랫클리프 경의 회동이 있었다. 투헬은 그가 만약 맨유 감독직을 맡을 경우 계획에 대해 말했다. 그는 랫클리프에게 제이든 산초와 메이슨 마운트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과 같은 축구적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다룰지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헬은 또 안토니오 뤼디거를 예로 들며 그가 과거에 이미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다시 최고의 경기력을 갖도록 성공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헬은 돌연 휴식을 선택하면서 맨유는 다시 에릭 턴하흐의 거취와 별개로 감독 후보군을 추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당연히 대화가 절대 지속될 수 없었다. 투헬이 맨유로? 절대 안 됐다. 1년이나 2년 연속? 처음부터 망했을 것이다. 유일하게 놀라운 건 그들이 최대한 대화를 진전시켰다는 점이다"라고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지금 대화가 끝난 게 더 낫다. 정말로. 여러 경우처럼 1년, 혹은 1년 반 뒤 추락하는 것보다 낫다. 하지만 진지하게, 정말 혼란스럽다. 짐 랫클리프 경 체제의 맨유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 깨어 있는 생각은 아니었겠지?"라고 비판적인 시선을 이어갔다.
매체는 "맨유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그리고 투헬과 같은 다양한 후보들 사이에서 스스로 흔들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렇지만 2주 전 FA컵 우승을 차지한 불쌍한 에릭 턴하흐는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투헬과의 며칠간 대화를 진행했지만, 맨유는 예상대로 그와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는 계속 선택지를 찾고 있는 와중에 투헬의 입장은 뮌헨에서의 지친 시기를 마친 이후 휴식을 원했다. 하지만 구단의 시즌 리뷰가 3주가 걸리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커지면서 턴하흐에게 무드 있는 음악은 이보다 더 불길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매체가 투헬이 맨유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 건 랫클리프경이 언급한 구단 재건의 조건이다.
지난 2월 구단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권을 글레이저가로부터 가져온 랫클리프 경은 당시 인터뷰에서 "맨유를 재건할 유일한 방법은 세계 최고의 사람들을 찾고 그들이 구조 안에서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올바른 특징과 성격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첫 번째 파트에선 투헬에게 우려할 게 전혀 없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조 안에서 긍정적으로 일하는 것'은 그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PSG와 첼시에서 계속된 고장과 내부 정치가 일상인 뮌헨에서 투헬에 대한 동정이 쉽게 찾아오지만, 투헬의 다양한 구단에서의 경험은 랫클리프가 올드트래포드에서 새 정권의 근본이라고 밝혔던 방식과 상충된다"라며 "투헬은 도르트문트에서 2년, PSG애서 2년 반, 첼시에서 19개월, 뮌헨에서 14개월을 보냈다. 네 구단 모두 그는 보드진이나 선수단, 혹은 두 곳 모두와 불화를 일으키며 떠났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매체는 "랫클리프경도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11년간 구단의 가장 큰 문제로 그간 오갔던 감독들의 지도력보다 환경이라는 걸 파악했다. 루이 판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랄프 랑닉, 그리고 턴하흐 모두 이에 동의할 것이다. (임시 감독이었던) 랑닉을 제외하고 모두 다 환경과 선수단의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 먼 길을 갔다고 말할 수 있는 특정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턴하흐는 그 상승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걸 가장 최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근본적으로 랫클리프 경과 맨유 보드진의 선택이 지분 인수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모든 것들이 혼란스럽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댄 애스워스 스포츠 디렉터가 4개월간 구단을 보고 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턴하흐에 대한 거취를 고려하면서 후보군을 더 볼 수록, 축구적인 전략이 전혀 정착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랫클리프가 2월에 말한 또 다른 것은 그는 이상한 해결책보다 올바른 해결책을 선택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말이 되는 단어지만, 4개월 뒤, 그가 새 감독으로 무얼 찾는지, 누굴 찾는지 불분명하다. 그저 지금 상황에서 노력하고 있는 건 변화를 원한다는 것뿐이다. 정말 이상하다. 상황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턴하흐를 유임시키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처럼 보이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투헬은 지난달 18일 벌어진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 최종전 호펜하임 원정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뮌헨 구단 퇴단을 발표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회견이 뮌헨 훈련장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며 "구단과 얘기는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뮌헨 구단은 지난 2월 분데스리가 우승이 멀어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2025년 6월까지인 계약을 상호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뮌헨 구단이 접촉한 4~5명의 감독이 모두 부임을 거절하고, 마누엘 노이어, 해리 케인, 토마스 뮐러 등 핵심 선수들이 투헬을 지지하면서 구단과 투헬은 이달 중순 들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그러나 양측은 동상이몽이었다. 뮌헨은 계약기간을 최소 2026년까지 늘려달라는 투헬 감독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헬 측은 1년 임시감독으로 일한 뒤 사비 알론소 혹은 위르겐 클롭을 데려오려는 것 아닌가란 의심이 들어 테이블에서 떠났다. 독일 축구 레전드 공격수이자 뮌헨 전 CEO로 구단 실권을 갖고 있는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투헬을 신임하지 않은 것도 배경이었다.
투헬이 뮌헨과 완전히 결렬되면서 맨유가 그를 노렸다. 턴하흐와 두 시즌 간 동행한 맨유는 이번 시즌 8위로 역대 최악의 리그 마무리를 보이면서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맨유는 자력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랫클리프경 인수 이후 첫 트로피였고 랫클리프경은 시즌 리뷰를 통해 턴하흐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A컵 결승 이후 3주가 흐른 상황에서 랫클리프경은 투헬과 접촉했고 오히려 투헬에게 퇴짜를 맞은 셈이 됐다.
다만 투헬이 올바른 선택지였는지가 의문이다. 뮌헨에서 선수단, 보드진과 모두 불화를 겪었던 투헬이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맨유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줄지 꽤 의심스러운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일단 투헬이 휴식을 선언하면서 맨유의 감독 후보 확보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무엇보다 턴하흐의 거취 결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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