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 전날 52위가 우승이라니, '대역전 드라마' 스트룀 "기대 안했지만 포기도 안했다"

윤승재 2024. 6. 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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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142=""> 린네아 스트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yonhap>


전날까지만 해도 선두와 7타 뒤진 공동 52위였다. 턱걸이 컷 통과. 하지만 불과 하루 사이에 상황이 바뀌었다.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이 대역전 드라마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스트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9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라운드에서 60타는 LPGA 투어에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타수다. 역대 18홀 최저타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 때 기록한 59타다. LPGA 역대 우승자의 마지막 라운드 스코어로 범위를 좁힌다면 최저 기록이다. 박인비가 2014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대회 마지막 라운드 때 세운 61타가 최저 기록이었지만 스트룀이 신기록을 다시 썼다. 

컷 탈락 턱걸이로 마지막 날 경기에 임한 탓에 스트룀은 현지 시간 오전 8시 20분에 경기를 시작했다. 챔피언 조가 들어올 때까지 거의 4시간을 기다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한 그의 투어 첫 우승 트로피였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톱10 진입이 없었던 그는 시즌 14번째 대회에서 대역전극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린네아 스트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경기 후 스트룀은 LPGA 투어를 통해 "솔직히 오늘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걸 증명해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우승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마침내 이런 일(우승)이 일어나다니 초현실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선 안나린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03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의 기대를 높였던 신지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를 작성,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과 이정은은 8언더파 205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시즌 14번째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0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우승 가뭄이다. 2000년 당시 개막 후 16번째 대회(6월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한국인 첫 우승(박지은)이 나왔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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