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나이 45세 상향· 해외 인턴십…눈에 띄는 도봉구 청년정책
일자리·창업·주거 등 청년정책…청년 소통 결과물
도봉형 청년 인턴십 등 체감형 정책 큰 호응
청년 연령 상한 39세→45세 상향, 공공기관·기업·해외 인턴십, 청년취업지원센터 및 청년창업센터 조성···.
민선 8기 출범 이후 도봉구(구청장 오언석)에서 잇따라 내놓은 청년정책이다.
법적·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부터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사업까지 도봉구가 내놓은 청년정책은 지역 내 청년들 사이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실질적 지원으로 피부에 와닿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끊임없이 청년들과 소통하며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투영한 결과다.
청년정책 출발은 기반 조성부터
구는 먼저 도봉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정책 기반 조성에 주력했다. 2023년 1월 청년정책을 전담하는 ‘청년미래과’를 신설했다. 현재 이곳은 청년들의 일자리, 주거 안정 등 청년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도봉구 청년 기본 조례’ 개정을 통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청년 연령 상한을 39세에서 45세로 상향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구 전체인구의 평균 연령이 47세라는 점에서 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청년정책 수혜자는 8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됐고, 청년 연령이 상향되면서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46~64세를 위한 ‘장년정책’ 구상 여지도 생기게 됐다.
수혜자가 늘게 됨에 따라 이에 수반되는 예산도 발 빨리 마련했다. 같은 해 8월 ‘청년기금’ 20억을 조성했다. 청년정책을 발굴·추진하는 데 안정적인 재정 기반이 다져지게 된 것이다.
창동을 청년 창업 메카로…기업 육성부터 일자리 창출까지
구가 청년정책 수혜자를 넓히고 재원을 마련한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청년 취·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 5월 구는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청년창업센터를 개소했다. ‘청년창업센터’는 초기 창업 단계부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 공간과 창업 지원책을 제공한다. 센터는 창업과 문화산업의 거점인 씨드큐브 창동에 조성돼 기업 운영에 적합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3D콘텐츠 제작 창업기업을 비롯한 21개 청년 창업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청년 사업가들이 상호 간 활발한 교류와 함께 역량을 키우고 있다.
구는 청년창업센터 조성으로 창동을 명실상부 청년 창업 메카로 가꿔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 24일 센터 개관식에서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센터를 창업허브 창동, 씨드큐브 창동과 연계해 굳건한 창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센터 개관식이 열린 같은 날 구는 서울경제진흥원과 ‘도봉구 기업 성장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창업기업 육성과 함께 지역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구는 우수 기업 육성부터 지역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낼 계획이다.
구는 유망한 청년 인재가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취업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구는 올해 5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구청사 1층에 지역 내 청년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청년취업지원센터’를 조성했다. 센터는 취업 준비부터 최종 합격에 이르기까지 취업에 필요한 전 단계를 지원한다. 자격증과 시험 준비를 위한 공간은 물론 정장 대여실, 화상면접실, 상담실 등이 갖춰져 있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취업시장 상황을 고려한 ‘도봉형 청년 인턴십’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도봉형 청년 인턴십 사업은 ‘공공기관 인턴십’, ‘기업 실무형 인턴십’, 그리고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시행한 ‘해외 인턴십’ 총 3가지로 구성된다. 현재 19개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 지역 내 청년 20명이 인턴 활동을 하고 있으며, 12명의 청년이 미국 LA 등 해외에서 인턴 경험을 쌓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성된 디지털 인재 양성기관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자 과정 등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나아가 기업과 졸업생 간 매칭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끌고 있다.
안정적 거주 기반 마련…지역 정착 이끌어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면, 다음 단계는 청년을 위한 거주지 마련이다.
구는 무주택 청년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고품질의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구는 청년 인구를 유입하고 창동 지역에 대한 취?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힘을 모아 씨드큐브 창동 내에 ‘청년주택 200가구’를 시세의 70% 수준으로 특별 공급했다.
또 창업과 음악 활동을 하는 청년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창동 아우르네 내에 ‘일자리 연계형 주택’ 48세대를 확보했다. 주택 인근에는 ‘서울창업허브 창동’, ‘씨드큐브 창동 오피스’, ‘도봉구 청년창업센터’,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어 창업과 창작 활동 연계가 가능하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구는 청년이 살기 좋은 ‘젊고 활기찬 도봉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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