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중앙아시아 3국으로 올해 첫 해외 순방…"에너지·광물 협력"

서소정 2024. 6. 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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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방문
자원부국과의 협력모델 'K-실크로드' 추진
최태원 SK·신동빈 롯데·장인화 포스코 회장 동행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올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선다. 10~15일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각각 국빈 방문하고 에너지·광물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순방을 통해 '한·중앙아시아 5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우리나라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을 연계한 협력모델인 'K-실크로드' 구상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순방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에너지·플랜트 관련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으로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핵심 광물을 보유한 중앙아시아 3국과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주를 위해 '1호 영업사원'으로서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중앙아시아 3개국은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고, 우리나라는 핵심 광물을 사서 쓸 수 있는 수요가 풍부해 시너지가 나는 부분이 충분한 만큼 서로의 니즈를 파악해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3국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다운스트림(하방산업)을 일으키고 싶어한다"며 "우리나라는 그 분야 강점을 지녔고, 에너지·플랜트 분야 세계적 기업이 있어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순방의 큰 목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신흥 요충지로 이들 3개국은 과거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방문했던 나라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우리나라는 2008년 수립한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 견고한 협력을 추진한다. 카자흐스탄은 산유국인 동시에 우라늄 등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국가인 만큼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에 나선다.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 보유국이자 17만명의 고려인이 있어 매력적인 시장 진출지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과는 한국 기업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 수주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 창설…K-실크로드 구체화

특히 이번 순방에서는 K-실크로드 구상이 구체화·본격화한다. K-실크로드는 윤석열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한 지역 전략이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등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한국 정부가 중앙아시아에 특화된 외교 전략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한·중앙아시아 5국 정상회의는 K-실크로드를 실현하기 위한 최고위급 플랫폼"이라며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5개국과 우리나라가 내년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한 만큼 이번 순방은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으로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인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공식 환영식에 참여하고,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11일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은 첫날 수도 아스타나에서 고려인 동포와 재외국민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다. 오는 12일에는 대통령궁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담은 MOU에 서명한 후 공동 언론 발표를 진행한다. 13일에는 마지막 순방국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주최하고, 14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번 순방에는 대한상의, 무역협회가 모집한 경제사절단 86개사(기업 65개사)가 동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래 산업을 위해서는 자원 협력이 필수로 앞으로 공급망을 제대로 갖춰 놓지 않으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제사절단의 60%가 중소기업으로 현지 진출에 대한 의지가 높고, 정부의 K-실크로드 구상을 통해 향후 중앙아시아 5개국에 대한 교역 확대가 예상돼 관련 기업의 수주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협력의 장을 넓힐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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