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울산대 “전공 벽 허물자”… 신산업 중심 학사구조 개편

조원일 2024. 6. 1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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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혁신형 융합大 체제 변신
오연천(가운대) 울산대 총장이 지난해 11월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함께 울산대의 글로컬대학30 지정을 환영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된 울산대학교가 올해 학문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 경험과 선택권 보장을 위해 ‘개방·혁신형 융합대학 체제’로의 전면 개편을 시작한다.

글로컬대학은 교육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대학이다. 울산대는 2023년도에 선정된 최종 10개 대학에 포함됐다.

울산대는 학사 구조부터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바꿔 제2의 산업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요 학사 개편 내용은 단과대학·학부(과) 체제 개편, 모집단위 광역화·무(無)학과 제도 운영, 자유전공 융합대학(아산아너스칼리지) 신설, 학사구조 개편을 위한 기반 구축이다.

핵심과제인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혁신적 교원 인사 제도 도입,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UbiCam’ 조성, 글로컬 외국인 교육지원 체계 구축, 기업지원 콤플렉스 조성, 중소기업 디지털 융합혁신을 위한 DX 센터 신설, 미래 메디컬 캠퍼스 혁신파크 ‘울림(Ulim)’ 조성 등도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기존 10개의 단과대학과 51개의 학부(과)를 6개의 단과대학과 16개의 융합학부로 전면 개편한다. 지역 공동체의 리더가 될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목적으로 자율전공 융합대학(아산아너스칼리지)을 신설한다. 2025년 50명 입학정원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사구조 개편에 따른 기반 구축을 위해 대형 강의동 신축 및 리모델링 등 공간 혁신도 추진된다.

산업구조 대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유니스트(UNIST)와 협력해 오는 2025년 설립을 목표로 차세대 이차전지 융합대학원, 탄소중립기술 융합대학원, 의과학대학원을 준비 중이다.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우수 현지인 인력 공급을 위한 외국 명문대학과의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올해 헝가리,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명문대학들과 협력을 추진한다. ‘캠퍼스는 도시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목표 아래 울산지역에 6개 멀티캠퍼스를 설치해 시·공간 교육장벽을 제거하고 재학생 현장실습과 함께 기업 재직자 재교육과 시민 평생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대 전경. 울산대는 학사 구조부터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바꿔 제2의 산업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대 제공


울산대는 글로컬R&D센터, DX센터, 공동기기센터, 이차전지교육센터, 탄소중립(부유식해상풍력)교육연구센터 등이 입주하는 기업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대 의대·유니스트(UNIST)·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병원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한 의사과학자 양성도 계획 중이다. 이에 울산대병원을 중심으로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울림(Ulim)’을 조성해 혁신 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이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에 소재한 기업·학교법인·병원 등으로부터 지역산업육성기금 1000억원을 별도로 모금해 대학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산학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자할 방침이다.

오연천 총장은 “울산대는 1970년 개교 이후 11만951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울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각계에서 공동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며 “특히 2024년 영국의 고등교육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시행한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14위에 오르는 등 비수도권 종합사립대학중 1위를 기록할만큼 대외적으로도 위상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글로컬大 선도 모델로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 육성”
오연천 울산대 총장

“시대적 수요에 맞춰 개방·혁신형 융합대학체제로 전면 개편해 울산대를 대한민국 대표 글로컬대학 선도 모델로 만들겠습니다.”


오연천(사진) 울산대 총장은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학의 혁신적인 변화와 구체적 실행 노력으로 울산대를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대는 지난해 지·산·학 일체형 대학을 내세우며 교육부의 대학혁신 지원사업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됐다. 10개 단과대학·51개 학부(학과)를 6개 단과대학·16개 융합학부 체제로 전환하고, 2025년부터 의과대학 등 특수학과를 제외한 모집정원의 100%를 융합학부·자유전공학부로 모집할 계획이다.

오 총장은 “미래 사회 수요에 맞게 전공선택 유연성을 확대하고, 학생이 스스로 설계하는 모듈형 전공 트랙도 구축하겠다”며 “글로컬대학 선정을 계기로 학과 간 장벽을 허물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학과 중심의 경직된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대학의 존립이 도전받는 시대”라며 “미래 수요에 맞춰 대학 학과를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대는 지난달 1일 글로컬 사업 선정 및 최근 증원된 의대 정원을 반영한 학제 구조개편 내용을 반영한 학칙개정을 완료했다.

울산대의 핵심 교육목표 중 하나는 울산 산업에 미래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다. 울산대는 개교 이후로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지역 기업과의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한 학생들의 취업 기회 확대 및 지역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오 총장은 “석유화학단지 연구원들이 울산대에서 강의하고, 울산대 교수는 석유화학단지 현장에 가서 현장에 필요한 기반교육과 기술교육을 실행하며 기업과 함께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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