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의 인사이트] 장미란, 그리 띄울 때는 언제고

이충재 2024. 6. 1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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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단행할 개각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장 차관이 임명된지 만 1년이 안 된데다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핵심 친윤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압박에도 장 차관은 총선 출마를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대통령실은 장 차관의 총선 출마를 포기했는데, 그때부터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는 게 문체부 주변의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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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차관 1년도 안 돼 교체 논란...'찐윤' 낙선 이용 전 의원, 하마평

[이충재 기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23년 7월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며 직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단행할 개각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장 차관이 임명된지 만 1년이 안 된데다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핵심 친윤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인사 배경으로 장 차관이 지난 총선에서 대통령실 요청에도 출마하지 않아 눈밖에 났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윤 대통령의 친소 관계에 따른 주먹구구식 인사스타일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통령실이 지난해 7월 장 차관을 임명하면서 내놓은 설명은 이번 인사 구상의 자가당착을 보여줍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장미란 차관은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한 인물로, 체육도 새바람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인선"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국민의힘 또한 "장미란이라는 국민 영웅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공정과 상식을 지키며,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보수진영에서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실시한 인사 중 가장 잘 한 인사"라는 평이 쏟아졌습니다.

장 차관도 이런 기대에 걸맞게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문화와 스포츠정책 등에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그는 취임 후 체육인 인권보호와 비리 근절 등에 역점을 뒀고, 최근에는 파리올림픽 개최 준비와 지원에 애쓴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체부 내부에서도 '차관 업무가 제대로 자리잡아갈 시점에 바꾸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많다'라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총선 출마 거부로 정권의 미운털 박혔나 

여권 일각에선 장미란 차관 교체와 관련해 지난 총선에서 출마 요구를 거절한 게 빌미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에선 올해 초 이른바 '6개월 차관'들을 대거 총선에 출마시키면서 장 차관에게도 출마를 종용했다는 게 정설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장 차관의 출마 지역구까지 구체적으로 나돌았고, 장 차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후임 차관 이름이 거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압박에도 장 차관은 총선 출마를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고사했다고 합니다. 당시 체육계에서도 "국가적 영웅을 이런 방식으로 소비해선 안 된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결국 대통령실은 장 차관의 총선 출마를 포기했는데, 그때부터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다는 게 문체부 주변의 관측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임자로 친윤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는 양상입니다. 당초 이 전 의원은 대통령실 정무수석실내 자치행정비서관으로 거론됐는데 최근 친윤계 총선 낙선자에 대한 대통령실 '자리 챙겨주기' 인사 비판이 커지자 보직이 문체부 차관으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전 의원은 루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체육계 출신 인사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입니다.

정치권에선 진작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분간 유임시키면서 파리올림픽을 한 달 남겨 놓은 시점에서 주무 차관을 교체하는 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친윤 측근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장 차관을 억지로 내모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됩니다. 윤 대통령의 인사 논란을 만회하기 위해 활용할 때는 언제고 이젠 내쫓느냐는 얘깁니다. 총선 참패 후에도 윤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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