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브리핑] 일본, 미국ㆍ유럽과 손잡고 레일건 만든다

최현호 2024. 6.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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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과 유럽에 레일건 연구진을 파견하고 있다. 여러 문제로 개발을 포기한 미국 해군과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ㆍ프랑스와의 협력을 통해 2023년 공개한 시제품의 성능을 향상하려는 의도다.

①일본, 다국적 레일건 개발 프로젝트 이끌어
일본이 해군 함정에서 운용할 레일건 개발에 나선 가운데, 레일건 개발 경험이 있는 미 해군, 그리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프랑스ㆍ독일에 인력을 파견해 국제 협력에 나서고 있다.

2023년 일본 방위장비청이 공개한 레일건 시제품. 방위성


5월 21일 방위장비청은 레일건 개발을 진전하려고 미 해군에 인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문 지식을 활용한 레일건 실효와 촉진을 목표로 2023년 11월부터 미 해군 연구기관에 연구관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5월 30일 프랑스ㆍ독일과 레일건 기술 탐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방위장비청은 협약의 서명 주체는 프랑스 국방부, 독일 국방부, 그리고 프랑스-독일 생루이 연구소(ISL)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레일건 프로젝트를 취소했지만, 관련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ㆍ프랑스는 현재 레일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선 2023년 7월 프랑스 국방조달청이 해군 함정용 레일건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2023년 9월 유럽방위청(EDA)이 미래 포병을 보완하기 위한 필룸(PILUM)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등 개발 중이다.

일본의 레일건 개발은 2016 회계연도부터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에서 담당하고 있다. 2023년 5월 방위장비청은 지름 40㎜, 무게 320g의 강철 발사체를 발사해 마하 6.5까지 가속할 수 있는 레일건 시제품을 공개했다. 당시 방위장비청은 레일건의 출력을 현재 5MJ에서 20MJ로 향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10월 해상자위대 함선에서 중구경 레일건의 해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시험 날짜와 사용 선박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이 레일건을 어떤 플랫폼에 배치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전력 발전 능력을 감안하면 일부 호위함에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상에서 레일건을 운용하려면 해수로 부식ㆍ지속적 충격ㆍ추위 등 해양 환경에서 겪을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레일건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포함한 다양한 해상 및 공중 위협 대응에 사용할 수 있다.

②이란, 후티 반군에 대함탄도미사일 공급 인정
5월 29일(현지 시각), 이란혁명수비대와 밀접한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은 이란의 대함 탄도미사일 개발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 이 미사일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타즈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대함탄도미사일 개발은 1980년대 말 중국에서 도입한 뒤 자체 제작한 톤다르-69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함 탄도미사일로 대체하려고 2010년대 초반 당시 이란혁명수비대 하산 테헤라니-모카담 준장이 개발한 카드르(Qadr)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후티 반군의 다양한 대함 탄도미사일. israel-alma.org


이란 혁명수비대는 톤다르-69 탄도미사일에 표적을 고정하고 실시간 영상을 사령부로 전송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광학 탐색기를 추가한 형태로 개발했다. 광범위한 시험이 진행됐고, 우르미아 호수에서 이뤄진 최종 시험에서 목표를 조준하고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공을 기반으로 카드르가 이란 최초의 대함탄도미사일이었고, 페르시안 걸프와 호즈무즈라는 탄도미사일 개발로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이란이 공급한 카드르 대함 탄도미사일의 광학 탐색기를 소련제 SA-2 지대공 미사일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개조한 카헤르(Qaher)-2와 카헤르-2M에 장착해 대함미사일로 개량했고, 이것을 무히트(Muhit)라 이름 붙였다. 타스님 통신은 이것이 이란이 역내 저항 전선을 지원하는 데 성공적으로 행동했음을 나타내며, 저항 세력에게 현대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힘을 실어줬다고 주장했다.

타스님 통신의 보도는 이란이 후티 반군에 미사일 기술을 이전했음을 처음 인정한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가면을 벗어 던졌다고 평가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파비안 힌즈 연구원은 미국 국방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함 미사일 기술이 이란으로부터 이전됐다는 사실을 처음 인정했으며, 드론과 미사일의 후티 반군 이전을 일반적인 용어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민주국가방위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대리인 뒤에 숨기보다는 그 정책에 대한 공을 인정받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근동남아시아 안보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데 로치스 부교수는 이란이 이것을 인정한 계기는 세계가 이란의 힘을 인식하고, 이란의 대리인들에게 이란이 실제로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③베를린 ILA 2024에서 유럽 첨단 프로젝트들 선보여
6월 5~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우주전시회 ILA 2024에 유럽의 다양한 최신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여러 나라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최근에도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6세대 전투기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다국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에어버스가 공개한 차세대 협업 전투 드론 모형. 에어버스


극초음속 위협에 대한 유럽 최초의 방위 프로그램인 HYDEF의 핵심인 요격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의 디엘(Diehl) 디펜스는 이번 전시회에 모형을 공개했다. HYDEF 프로젝트는 부분적으로 우주 기반의 다양한 센서 네트워크와 요격 시스템으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 모두를 탐지ㆍ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는 유로파이터와 같은 유인 전투기와 동행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협업 전투 드론의 실제 크기 컨셉 모형을 공개했다. 컨셉 모델은 스텔스 기능, 무장 통합, 첨단 센서 및 연결 솔루션과 같은 잠재적인 기능을 보여준다. 모든 기능이 양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드론 윙맨을 위한 미래 설계 및 개발을 위한 기반이자 촉매 역할을 한다.

유럽 미사일 제작사 MBDA는 실체탄 공격 및 전자기 스펙트럼 공격 모두에서 전투와 정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RCM²(Remote Carrier MultidomainMultirole Effector)라는 체공형 자폭 드론을 공개했다. 프랑스ㆍ독일ㆍ스페인 합작 미래 전투기 FCAS에서 사용할 수 있는 RCM²은 GPS 유도를 사용한 군집 비행이 가능한 비행체이며, 임무에 따라 체공형 자폭기로 운용이 가능한 폭발성 탄두, 전자전을 위한 재머, 그리고 정보수집용 센서를 선별해 탑재할 수 있다.

디엘 디펜스도 RCM²와 유사한 미래형 소모성 드론인 미래 FEANIX(Future Effector-Adaptable, Networked, Intelligent, Expendable) 모형을 전시했다. 디엘 디펜스는 개발 능력은 있지만, 개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군과 협의하고 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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