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 시비옹테크 시대… 프랑스오픈 3연패 위업

돌풍 파올리니 68분 만에 제압
파리올림픽 변수없으면 ‘金’ 유력

사진=UPI연합뉴스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사진)가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여자 선수로는 역대 3번째이자 17년 만이다.

시비옹테크는 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를 2대 0(6-2 6-1)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예상 밖 활약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파올리니를 1시간 8분 만에 제압했다.

2020년에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던 시비옹테크는 2022년, 2023년에 이어 3연패를 이뤘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1992년 모니카 셀레스, 2007년 쥐스틴 에넹에 이어 역대 3번째다.

US오픈을 포함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은 개인 통산 5번째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선수 중 남녀 통틀어 가장 먼저 메이저 5승 고지에 오른 셈이다. 여자 단식 현역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인 비너스 윌리엄스의 기록(7회)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결승 경기 초반엔 파올리니에게 끌려갔지만 금세 제 흐름을 찾아 승리를 차지했다. 1세트 2-1로 뒤지다 5게임을 내리 따낸 후 2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시비옹테크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항상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완벽주의자라서 항상 부담감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정말 잘 관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랭킹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4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약 2년간 정상을 유지했다. 지난 호주오픈 우승에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에 잠시 밀렸던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개월만 제외하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이제 한 달 뒤 같은 무대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메이저 우승 기록 5회 가운데 4차례나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것으로, 시비옹테크가 유독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에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