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욕구 자극하는 이색 통장… 은행들도 ‘도파밍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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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요즘 토스뱅크 '도전통장'을 이용해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에 도전 중이다.
도전통장은 1만원의 도전 보증금을 예치하고, 평일 아침 정해진 시간(오전 6시·7시·8시·9시 중 택1)에 모바일로 출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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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요즘 토스뱅크 ‘도전통장’을 이용해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에 도전 중이다. 도전통장은 1만원의 도전 보증금을 예치하고, 평일 아침 정해진 시간(오전 6시·7시·8시·9시 중 택1)에 모바일로 출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금을 지급하는 통장이다. 평일 아침(월-금) 출석에 성공하면 행운번호가 제공되는데, 행운번호 다섯 개를 다 모으면 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상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박씨는 9일 “어차피 출근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상금도 준다고 해서 곧바로 가입했다. 아직 상금을 탄 적은 없지만, 손해 볼 건 없다고 생각해 즐기고 있다”며 “보증금도 언제든 뺄 수 있고, 일찍 일어날 동기부여도 된다. 실제로 들쑥날쑥했던 기상 시간이 일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은행 상품들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미를 찾아 나서는 최근의 ‘도파밍’(도파민+파밍) 트렌드에 일상 속 혜택은 물론 ‘갓생’(God+인생: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에 대한 동기 부여도 돼 고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시된 도전통장의 경우 출시 10일도 안 돼 가입좌수 15만좌를 돌파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도전통장은 고객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장려하고자 기획한 상품이다. 게임요소가 들어가면서 차별화된 재미가 고객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챌린지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챌린지 박스는 원하는 목표와 기간을 설정해 돈을 모으는 적금 상품이다. ‘매일 커피 값 아껴서 50일간 30만원 모으기’ 같은 식이다. 기본금리 연 1.5%에 목표일까지 성공 완료하면 우대금리 2.5%가 적용돼 최대 연 4%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재미있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손잡고 출시한 삼성 AI라이프 챌린지박스도 출시 6시간 만에 조기완판됐다.
신한은행도 이와 비슷한 ‘한 달부터 적금’을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운영 중이다. 매달 1만좌 안팎으로 신규 가입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다. 도전 목표를 마음대로 설정해 게임 전략 짜듯 적금을 굴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도전 달성에서 오는 성취감과 재미 때문에 단기 이색 상품들을 찾는 고객 수요가 꽤 된다”며 “은행 입장에서 이런 상품들은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준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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