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서 기시다 퇴진 목소리… 2인자 아소도 불만 공개 표출

김이현 2024. 6. 1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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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뿐 아니라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8일 자민당이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개최한 정치 쇄신 좌담회에서 니시자와 마사타카 나가노현 의원이 "당 집행부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며 기시다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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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핵심’ 스가의 선택에 관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일 일본 중의원 정치개혁위원회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뿐 아니라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8일 자민당이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개최한 정치 쇄신 좌담회에서 니시자와 마사타카 나가노현 의원이 “당 집행부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며 기시다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좌담회에서는 “이대로 중의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지난 4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자민당 행사에서도 사토 시게루 요코하마시 의원이 “총리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자민당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재는 8일 후쿠오카현 당 행사에서 “민주주의에는 필연적으로 비용이 든다”며 “미래에 화근을 남기는 개혁은 단호히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한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안을 겨냥한 발언이다. 개정안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의 파티권 구매자 공개 기준액을 현행 20만엔(약 176만원)에서 5만엔(약 44만원)으로 낮추는 내용이다. 자민당은 기준액을 10만엔으로 하려 했으나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요구로 5만엔까지 낮췄다. 아소 부총재는 “양보해선 안 된다”고 반발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미래에 화근’ 발언을 두고 “아소 부총재가 총리의 대응을 암묵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총리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수당 총재직을 지켜야 한다. 의원 50여명이 소속된 아소파의 지지 없이 기시다 총리가 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누구를 지원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무계파 인사인 스가 전 총리는 6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등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선 총리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은 “스가 전 총리는 비주류 세력 결집의 축이 될 수 있다”며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전 환경상 등을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은 중의원 해산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9일 “국민에게 신뢰를 잃은 총리가 중의원 조기 해산을 해야 한다”며 “총리 거취를 지켜보며 내각불신임 결의안 제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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