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도 날 싫어하면 좋겠다"…KBO 최고 꿈꾸는 벤자민 [현장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4. 6. 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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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수원,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재치 있는 답변이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LG 트윈스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자신을 싫어하길 원했다.

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5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5승(3패)을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벤자민의 강력한 투구가 이어졌다. 득점권에 나선 건 1회초 2사 후 문보경의 2루타가 유일했다. 벤자민은 LG 타선을 꽁꽁 묶었고, 팀은 11-2로 대승을 거둬 5연패를 탈출했다. 벤자민은 시즌 5승(3패)을 기록했고, 동시에 지난달 중순 어깨 부상으로 3주간 휴식한 뒤 복귀 첫 승을 챙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벤자민이 포수 장성우와 좋은 호흡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호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 위즈

벤자민은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나 "뭐든지 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 치료가 잘 됐기에 오늘(9일) 마운드에서 보여준 내 모습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으로 빠져) 당연히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100%의 모습으로 던져야 좋은 결과가 있다. 팀을 위해서도 (휴식을) 결정했고, 다행히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에게 치료할 시간을 주셨다.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과거를 잊었다. 현재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 위즈

지난 2022시즌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던 벤자민. LG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아 'LG 킬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날 전까지 LG전 통산 7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42⅓이닝 평균자책점 1.49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그 능력을 증명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벤자민은 경기 뒤 "LG전에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LG 상대로 많이 던져 편안한 느낌이 있다. 그것보다 다른 팀도 나를 싫어하면 좋겠다. 나는 항상 모든 팀을 상대로 앞서고 싶고, 그것이 목표다. 다른 팀 상대로도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그의 말처럼 모든 팀을 상대로 LG전과 같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면, 분명 KBO 최고 외국인 투수가 될 수 있다.

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 위즈

이날 벤자민은 5⅓이닝 투구수 79개를 기록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4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61구를 던졌고, 조금씩 이닝과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조금 빠를 수 있는 교체 상황을 묻는 말에 벤자민은 "당연히 6회에 나섰을 때는 내가 그 이닝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문보경 상대)볼넷을 허용했을 때 화가 났었고, 투구수도 많지 않아 (더 던져도) 상관없었다. 이닝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좋은 결정 하셨다고 생각한다. 점수 차도 있었고, 마운드에 올랐을 때 피곤한 느낌이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그 점(피곤해보인다는)을 말씀해주셨다. 그래야(내려와야) 다음 주에 또 좋은 몸 상태로 던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벤자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 위즈

'LG 킬러' 벤자민은 선발 로테이션상 약 2주 뒤 또 LG 상대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우천 취소 등 일정의 변동이 없다면, 오는 15일(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나선 뒤 21일(잠실 LG 트윈스전)에 등판할 계획이다.

벤자민은 "당연히 등판 일정을 받았을 때 어느 정도 (LG전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리그 상위권 팀을 만나 승리하면, 팀에 아주 좋기에 나도 집중을 많이 하려고 한다. KIA와 LG  두 팀 모두 좋기에 나도 좋은 모습, 100%의 상태를 보여주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수원, 박정현 기자 / KT 위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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