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 벗는 애플 AI…음성비서 ‘시리’ 똑소리날까

김남영 2024. 6. 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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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개발자회의 주목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는 새 생성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선보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새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다. 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시험 버전을 먼저 공개한 뒤 보완을 거쳐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전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미지나 동영상 생성 같은 화려한 기능보다 실용적인 AI에 초점을 맞춘 기능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나 강의에 쓸 수 있는 AI 기반 요약과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에 자동으로 답변할 수 있는 기능,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내 웹페이지 요약, AI 사진 수정, 생성 AI를 활용한 맞춤형 이모티콘 생성 기능 등이다. 애플은 데이터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특정 작업을 기기 내에 온디바이스 형태로 처리할지, 아니면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지 판단하는 기능도 애플 인텔리전스에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비서 시리도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의 힘을 빌려 업그레이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리는 사용자를 대신해 앱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시리에 이메일 삭제, 사진 편집, 뉴스 기사 요약 등을 지시할 수 있다.

애플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플 기기들에 오픈AI의 자체 기술과 AI 도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구글의 멀티모달 AI인 제미나이도 적용하기 위해 구글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애플의 새 AI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에 탑재될 전망이다. 아이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5 프로, 프로맥스와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나 맥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M1 칩 이상이 탑재된 기기여야 한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으면 AI 기능을 비활성화 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해 온 애플은 자신의 정보가 판매되거나 누군가에 의해 읽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릴 예정이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AI 폰’을 위한 작업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샤오미, 비보 같은 중국 기업도 AI 폰 경쟁에 합류해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한국에 1차 출시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한국은 대부분 2차 또는 그 이후 출시국으로 분류됐는데, 한국에 1차 출시를 하면 삼성전자와 안방에서 ‘AI폰’ 맞대결을 하는 셈이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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