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만에 오물풍선, 수도권 깜짝…서울 시민들 “대책 좀 세워달라”
엿새 만에 다시 날아온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시민들이 다시 놀랐다.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역 시민들은 “대북 풍선을 막아야 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의 지난달 13일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두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 1000여 개를 남측으로 날려보냈다. 이후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면서 다시 대북전단이 온다면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어 국내 민간단체들이 지난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전단 20만 장을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고, 또다시 대남 오물풍선이 날아온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8~9일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다”며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된 것은 80여 개”라고 밝혔다.
서울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하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오물도 오물이지만, 북한이 맘만 먹으면 서울 시내 어느 곳이든 뭔가를 살포할 수 있다는 게 무섭다”고 했다. B씨는 “서울까지 넘어오는데 왜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지 답답하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접경지역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횡산리 마을 김학용 전 이장은 “남북한 풍선 대치에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그는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남북 간 충돌 시 접경지역은 온전하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 남북이 풍선 살포 대치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10년 전인 2014년 10월 대북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리자,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풍선을 향해 고사총 사격을 한 적도 있다. 당시 우리 군은 대응 사격에 나섰고, 인근 주민들은 대피소로 대피했다. 연천군 주민 이석우씨는 “전쟁 불안에 떨게 하는 대북전단 날리기는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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