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중국 거친 것 모두가 알아... 다음 라운드 진출했다고 설렁설렁 뛰지 않겠다"

윤효용 기자 2024. 6. 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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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남자 축구국가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고양] 윤효용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거친 중국 축구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빅리그 진출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9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비 훈련이 열렸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중국전과 관계없이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황인범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경기 플랜을 준비 해주셨고, 오늘 훈련 때부터 그런 플랜들을 지키기 위해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중국의) 워낙 거친 부분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을 확정했다고 해서 설렁설렁하는 건 대표팀에서 있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원정에서도 3-0으로 이겼던 것처럼 홈에서 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다 가지고 와야 한다. 지난 경기처럼 찬스가 났을 때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잘 해결해줄 거라고 믿고, 자기 역할을 해야 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인범 인터뷰.


황인범(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감독님이 어떤 역할을 많이 주문하시나.


이번 경기는 아직 회복을 단계다. 지난 경기에서는 강인이가 오른쪽에 있었는데, 강인이가 안으로 들어오고 처음 데뷔전을 치렀던 재원이가 사이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제가) 재원이 있는 자리로 많이 내려와서 빌드업에 관여하는 걸 원하셨다. 그런 움직임을 많이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은 어떤 감독님들이 계시든 제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신경 써서 하라고 말씀하셨다. 


 -팀에 새 얼굴도 많은데, 본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제가 어느덧 나이로도 그렇고, 뛴 경기 수로도 중간에서 위쪽인 고참 정도다. 경기장 안, 훈련장 안에서나 생활할 때도 조금 더 모범적으로 해야 하는 거 같다.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 대표팀 형들을 보고 배웠던 거처럼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면 저희의 작은 거 하나 하나를 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선생님들께서 지시를 해주시는 걸 최선을 다해서 이행하려고 노력한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더 해야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모범이 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표 선수로서, 프로 선수로서 해야 되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있나?


 구체적으로 뭔가 있다기보다는 늘 제가 축구를 해오면서 경기 다음 날이 됐든, 다다음날이 됐든 몸이 힘들어도 100% 이상 끌어내려고 하는 거 같다. 대표팀에 처음 온 친구들이나, 초중고에서 활약하는 어린 친구들이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 


-주민규가 많이 내려와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미드필더들과는 어떤 식으로 소통하나?


 민규형은 워낙 포스트플레이, 등지고 하는 플레이를 잘한다. 압박이 있어도 그걸 버텨내주면서 2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연결해주는 능력이 워낙 탁월하다. 그래서 경기장에서도, 훈련장에서도 공이 어느 쪽에서 왔을 때든 볼을 내줄 테니, 민규형 밑에 자리 하는 움직임을 신경써달라고 이야기 한다. 저뿐만이 아니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민규형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대로 저희의 요구사항들을 민규형이나 다른 선수들이 들어주려고 하다보니 지난 경기처럼 좋은 경기력과 결정력이 나온 거 같다. 


-가운데 서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나?


물론이다. 스타일마다 다른 장점들이 있겠지만 민규형 같은 스타일과 경기하게 되면 공이 어떻게 가든 지켜내서 우리에게 연결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경기를 하는데 수월한 건 맞다.


-중국이 절박하게 덤빌 거 같은데, 어떤 경기를 하고 싶나?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경기 플랜을 준비 해주셨다. 오늘 훈련 때부터 그런 플랜들을 지키기 위해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워낙 거친 부분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을 확정했다고 해서 설렁설렁하는 건 대표팀에서 있을 수가 없다. 저희가 원정에서도 3-0으로 이겼던 거처럼 홈에서 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다 가지고 와야 한다. 지난 경기처럼 찬스가 났을 때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잘 해결해줄 거라고 믿고, 자기 역할을 해야 될 거 같다.


황인범(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황인범에게 가장 많은 볼 배급을 요구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반대로 볼을 많이 받은 쪽은?


모든 선수들이 저한테 공이 많이 요구한다. 공이 하나다 보니까 선수 한 명한테 밖에 주지 못하는데,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만큼 공격수들이 본인에게 공이 왔을 때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이고, 저 역시도 최고의 공격 작업을 만들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선수들에게 주려고 노력한다. 그런 저의 시각과 공을 요구하는 선수들의 시각은 조금 다른 상황이다. 더 노력해서 모든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격 작업을 이끌어 가야 하는 게 제 포지션 선수들의 숙명이다. 반대로 제가 공을 많이 요구하는 선수는 중앙 지역에 서 뛰는 우영이 형이나, 재성이 형, 또는 수비 라인에 있는 선수들에게 요구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세르비아 리그를 워낙 잘 닦아놔서 넘어간 선수도 있고 연결되는 선수들이 있다.. 한 시즌 보내다보니 어떤 부분이 가장 좋았나. 


세르비아 리그에서는 저를 포함해 이미 4명의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그 친구들과 대화 해보면 분명 한국에서 K리그나 어떤 곳에서나 훈련, 경기를 할 때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공감한다. 세르비아 리그라고 해서 약한 리그이고, 유럽 내에서도 떨어지는 리그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한데,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같은 리그에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 등 그런 유럽 대항전을 경험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굉장히 크다. 또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팀들은 어떤 리그에 있든 유럽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팀들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리그를 돌아다니면서 경험을 하고 있다. 저만 잘해서 한국 선수들을 노리는 게 아니라, (고)영준이, (유)지운이, (조)진호 모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준 결과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상이 좋아진 거 같다. 세르비아 리그가 아니라  유럽 어떤 리그가 됐든 한국 선수들이 나가서 잘해주면 늘 관심을 가지는 거 같다. 많은 선수들이 도전을 위해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면 선수로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빅리그 도전에 대해


제가 축구선수가 되자는 꿈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지금까지의 이적을 하면서 더 나은 축구를 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 더 높은 수준에서 경쟁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컸고, 그래서 팀들을 많이 옮기면서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수로서 꿈은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적이라는 게 참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소속팀이 있고 계약도 굉장히 중요하다. 시즌이 끝났고 정말 오랜만에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몸과 마음을 비우는 시간으로 쓰고 싶다. 그 이후에 어떤 상황이 이루어질지 저도 기대가 된다.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제가 한 시즌 동안 받은 사랑이 너무 과분하고 감사해서, 남아서 팀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주어질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라 저도 기대가 된다. 하지만 꿈은 늘 가지고 있고, 기회가 온다면 망설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전의 아들 타이틀을 배준호에게 물려주려는 거 같다.


그런 건 제가 주고 싶다고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준호는 축구선수로서의 역량에서는 저보다 더 많은 걸 가지고 있다. 나이가 많이 어린 선수고, 그 선수의 성향과 성격을 봤을 때는 지금의 배준호보다 몇 배 이상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느낀다. 제가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하나 밖에 없는 거 같다. 그 타이틀에 있어서 대전 토박이라는 것 밖에 없다. 준호가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을 하면서 본인의 능력을 분명히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대전팬들이 (조)유민이를 포함해서 저희를 많이 응원 해주고 계신데, 그 부분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저희 커리어나 소속된 클럽을 위해 노력 하겠지만 어느 팀에서 왔는지에 대한 걸 잊지 않고 대전팬들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도록 각자 위치에서 노력하기로 이야기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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