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오개·장위·천호·강변역 1000가구···6월 분양 역세권 단지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6. 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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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공사 현장(사진 위). 아래는 공사를 마친 후 예상되는 단지 투시도. (윤관식 기자, 대우건설 제공)
일반분양이 적었던 서울 청약 시장에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 미처 분양하지 못한 단지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3월 청약홈 개편, 4월 총선, 공사비 문제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는 곳까지 더해지며 분양이 미뤄지다 보니 결국 6월까지 오게 됐다. 서울 분양 물량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데, 사업비 증가 영향으로 더는 분양을 미루기 힘들어진 조합이 대거 분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서울에서는 5개 단지, 3484가구(임대 제외)가 분양에 들어간다. 지역별로는 성북구가 1637가구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마포구 1101가구 ▲강동구 407가구 ▲광진구 215가구 ▲동작구 124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1년 전(1160가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6월에만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예비 청약자에게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1~5월) 서울에 공급된 단지는 총 7곳이었던 반면, 일반분양 물량은 797가구(임대 제외)에 불과했다.

한동안 서울 공급이 뜸했던 만큼 청약 불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83.83 대 1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 2020년(89.82 대 1), 2021년(163.84 대 1)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동기간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94 대 1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16배 이상 높다.

서울 역세권 아파트 나온다

굿입지 재개발·재건축 단지 수두룩

6월 서울에서 일반에 공급되는 아파트 중에는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가 꽤 있다.

대우건설은 성북구 장위동 일원에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를 분양한다. 장위6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5개동, 총 163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 59~84㎡ 718가구가 일반분양 몫으로 나온다.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는 장위뉴타운에서도 1·6호선 석계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인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교통 호재가 계획돼 있어 서울 도심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예정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쇼핑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3번째로 큰 68만여㎡ 규모 북서울꿈의숲이 가깝고 공원 내에 조성된 꿈의숲아트센터, 계절수목원 등에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사업을 진행한 장위6구역 조합은 3.3㎡당 3500만원 수준 일반분양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년 반 전에 분양한 이웃 단지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전용 84㎡가 10억원 선에 분양됐는데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는 11억~12억원 선에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10% 이상 오르기는 했지만, 최근 장위자이레디언트 분양권 시세가 비슷한 수준에 형성돼 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동, 전용 59~114㎡ 총 1101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 중 4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가까운 데다 5·6호선과 경의중앙선이 만나는 공덕역도 도보 1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광화문, 여의도 업무지구도 멀지 않다. 아현·공덕동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언덕 지형에 위치한 것과 달리 이 단지는 희소성 있는 ‘평지 신축 아파트’인 점도 매력 포인트다. 3.3㎡ 평균 분양가는 5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 84㎡ 기준 17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워낙 입지가 좋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DL이앤씨는 강동구 성내동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그란츠리버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2층, 2개동, 총 407가구 규모로 전용 36~180㎡ 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 중 펜트하우스가 포함돼 있다. 5·8호선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 사이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최근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들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진 않지만 호텔식 어메니티, 컨시어지 비서 서비스, 신세계 조식 서비스 등이 적용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단지에 루프톱 가든이 있어 서울 야경과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그란츠리버파크는 올 들어서만 분양 일정이 네 차례나 밀린 상태다. 당초 국회의원 총선거 직후인 4월 중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인터넷 청약 접수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계속 연기됐고, 4차 변경 공지를 냈다. 분양 시장에서는 이 아파트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17억~18억원대(3.3㎡당 5000만원대)일 것으로 내다보는데, 강동구 시세가 좀 더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진구 구의동에서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 분양에 나선다. 지난 5월 31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었고 당장 6월 10일부터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지하 2층~최고 15층, 4개동, 총 21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130㎡ 6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2호선 강변역과 구의역이 반경 500m 이내 도보 거리에 자리했다. 잠실대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우수한 도로 교통망도 갖췄고 롯데마트, 강변테크노마트, CGV, 롯데백화점,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등 주변에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2억7000만원대로 책정됐다. 6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12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밖에 서울은 아니지만 경기 군포시 금정동에서 ‘금정역푸르지오그랑블’이 공급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5층, 전용 59~95㎡, 총 1072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로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이 도보권에 있다. 서해종합건설이 시행 위탁해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으면서 ‘푸르지오’ 브랜드를 달았다.

생활권이 경기 성남 구도심과 가깝다면 성남 수정구 산성동 ‘산성역헤리스톤(1224가구)’도 눈여겨봄직하다.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성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다.

산성역헤리스톤은 8호선 산성역 초역세권 단지로, 산성역에서 잠실역까지 15분이면 이동 가능한 게 큰 장점이다. 버스 노선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헌릉로, 성남대로, 송파대로, 남부순환로를 통해 인접한 위례신도시, 판교, 분당, 강남 등으로 이동이 쉽다. 위례신도시와 접한 송파 생활권으로 스타필드 시티 위례, 가든파이브 등 대형 쇼핑몰과 위례 상권을 누릴 수 있다. 이마트 성남점, 세이브존, 모란시장 등 성남 원도심 생활 인프라도 이용하기 괜찮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3호 (2024.06.12~2024.06.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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