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살아나니 '호랑이 기운' 폭발…KIA, 두산 8-2 대파→2위 수성+2연패 탈출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투타의 조화 속에 2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베어스에게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털고 단독 2위 자리도 지켜냈다.
KIA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12차전에서 8-2로 이겼다. 지난 7~8일 두산전 패배를 설욕하고 3위 두산에 1경기 차 앞선 2위를 사수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윤영철이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윤영철은 앞선 KT 위즈전 2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 패전의 아픔을 씻고 시즌 5승을 수확했다.
KIA 타선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박찬호 1안타 1타점 1득점, 김도영 2안타 1볼넷 2득점, 나성범 2안타 3타점 1득점, 최형우 1안타 1볼넷 1득점, 이우성 2안타 1타점, 소크라테스 브리토 1안타 1득점 1볼넷, 최원준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최준호가 4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게임 초반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 타선도 정수빈 3안타 1도루, 헨리 라모스 1안타 1볼넷, 이유찬 1안타, 김기연 1안타 1볼넷을 제외하면 화력 싸움에서 KIA에 완전히 밀렸다.
▲시작부터 불 뿜은 호랑이 타선, 기선 제압과 함께 앞서가다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조수행(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2년차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준호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한준수(포수)-홍종표(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년차 좌완 영건 윤영철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게임 시작과 함께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나성범이 이에 화답하는 3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KIA는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후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이우성은 3유간 깊숙한 곳으로 땅볼 타구를 날린 뒤 1루까지 전력질주,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보다 1루 베이스에 먼저 도착하면서 팀에 귀중한 추가 득점을 안겼다.
KIA는 2회초 공격도 쉬어가지 않았다. 1사 후 김도영의 2루타에 이어 나성범이 1회초에 이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깨끗한 중전 안타로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윤영철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최원준 홈런포로 승기 가져온 KIA
KIA 선발투수 윤영철도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호투를 펼쳤다. 1회말 선두타자 라모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유찬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첫 고비를 넘겼다. 2사 후 허경민에 볼넷을 내준 건 옥에 티였지만 양석환을 3루 땅볼로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윤영철은 2회말에도 1사 후 김기연을 볼넷, 2사 후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3루 위기에 몰렸다. 정수빈이 조수행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주자 두 명이 득점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윤영철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3회말 1사 후 이유찬의 안타 출루 후에는 허경민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또 한 번 실점을 막아냈다.
윤영철은 4회말 2사 후에도 김기연의 안타 출루 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다. 김재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3, 4회초 득점이 없었던 KIA 타선은 5회초 다시 기지개를 켰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안타, 1사 후 소크라테스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최원준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원준은 두산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완 영건 김동주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최원준은 김동주의 초구 144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돌아오자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렸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KIA는 최원준의 홈런으로 7-0까지 도망가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추격 기회 날린 두산의 무리한 주루 플레이, KIA 승리확률 더욱 높아졌다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1사 1루에서 라모스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고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유찬의 타석 때 더블 스틸 시도 과정에서 1루 주자 라모스가 2루에서 KIA 포수 한준수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윤영철은 한준수의 도움 속에 귀중한 아웃 카운트를 늘린 뒤 2사 3루에서 이유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무득점에 그친 두산은 반격할 수 있는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KIA는 불펜진도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전상현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곽도규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KIA는 8회초 선두타자 홍종표의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종표는 후속타자 박찬호의 내야 땅볼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이날 KIA의 8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야 점수를 얻었다.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KIA 베테랑 우완 김건국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쳐내면서 스코어가 8-2로 좁혀졌다.
하지만 두산이 게임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9회초까지 두산 타선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고 8-2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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