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 제때 못 내”… 빚 부담에 내몰리는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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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에 대출 원리금도 제때 못 내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찾는 2금융권은 여신 문턱을 높이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서 상환 능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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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지속’ 우려도 여전
고금리·고물가에 대출 원리금도 제때 못 내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찾는 2금융권은 여신 문턱을 높이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까지 치솟았다. 전분기 말인 2023년 12월 0.48%보다 0.06% 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2012년 12월(0.64%) 이후 가장 높았다. 저점이던 2021년 말 0.16%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서 상환 능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한계상황으로 몰리는 자영업자가 그만큼 늘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 경기의 선행지표인 카드 매출 감소세도 확대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6.4% 감소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의 감소 폭을 보였다. 이 기간 금융 당국이 집계한 개인사업자 폐업률도 9.5%에 달했다. 전년보다 0.8% 포인트 증가했다. 폐업자 수는 11만1000명 늘어난 91만1000만명이었다.
여기에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 차주(借主)들이 찾던 2금융권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건전성 악화 우려에 이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여·수신을 동시에 줄이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약 23조4200억원) 대비 5조원가량 감소했다.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감소하거나 아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기준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수는 11개사로 지난해 1분기(17개사)보다 6개사 줄었다. 같은 기간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4개사에서 0개사로 아예 사라졌다.
금융 당국도 자영업자 문제의 심각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서민·자영업자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매주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TF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자영업자들의 경제 여건에 대한 심층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폐업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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