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살생부 OUT 이유 있다! 김민재 '5대리그' 당당 4위→주전 복귀 '청신호', 도대체 무엇?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은 이유일까. 김민재가 지난 한 해 동안 볼 소유권을 가장 많이 가져온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살생부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은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실패하면서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새로 선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새롭게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 개장을 앞두고 영입 제의를 들어볼 선수 6인을 선정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많은 잠재적인 이적이 준비됐으나 매각이 시급하다"라며 "이제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면 6명의 선수가 클럽을 떠날 수 있도록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플라텐베르크 기자에 의하면 뮌헨이 이적을 허용한 6명의 선수는 다름 아닌 마테이스 더리히트,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세르쥬 그나브리, 누사이르 마즈라위였다.
이들에 대해 그는 "뮌헨은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라며 이적 허용 대상에만 올렸을 뿐 영입 제의를 받은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네덜란드 센터백 더리흐트가 이번 여름 이적이 가능하고 주장했다. 계약 기간도 코망처럼 3년 남아 있고, 이번 시즌 후반기에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음에도 뮌헨은 더리흐트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2022년 뮌헨에 합류한 더리흐트는 올시즌 전반기에 부상과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뮌헨의 3옵션 센터백으로 분류됐다.
전반기 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이적설이 거론됐던 더리흐트는 후반기에 에릭 다이어가 팀에 합류한 후부터 입지가 달라졌다. 전 뮌헨 사령탑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영입한 후 더리흐트와 다이어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정해 매 경기 선발로 내세웠다.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입지를 다졌음에도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뮌헨이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더리흐트를 이적료 받고 내보낼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김민재 입장에서 희소식이다. 이번 여름 더리흐트의 이적이 유력하면서 포지션 경쟁자인 김민재는 뮌헨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뮌헨이 김민재를 남기려는 이유로 삼을 만한 통계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축구통계매체 '컴페어러서네이터'는 8일 SNS를 통해 '2023-24시즌 유럽 5대리그 수비수의 90분당 볼 리커버리 횟수 TOP 5'를 발표했다.
매체는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들 중 매 경기 볼 리커버리 횟수가 많은 선수를 조사했다.
볼 리커버리 횟수가 높을수록 공 소유권을 빠르게 가져와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는 않는 수비수라는 걸 의미한다. 이때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 5대리그에서 볼 리커버리 횟수가 많은 수비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의하면 2023-24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90분당 볼 리커버리 횟수가 가장 많은 수비수는 16.99회를 기록한 세프 판덴베르흐(마인츠)이다.
네덜란드 수비수 판덴베르흐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 소속 수비수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임대 이적해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올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마인츠는 이번 여름 판데베르흐 영구 영입을 추진 중이다.
2위는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한 스웨덴 센터백 이삭 히엔(아탈란타)이다. 그는 90분당 볼 리커버리 횟수가 15.05회에 이르러 판덴베르흐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3위엔 14.86회를 기록한 이탈리아 정상급 센터백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토리노)가 이름을 올렸고, 김민재가 올시즌 90분당 볼 리커버리 14.49회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5위는 14.1회로 조사된 우크라이나 수비수 이반 오르데츠(보훔)였다.
유럽 5대리그 수비수들 중 전체 4위를 차지하면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볼 소유권을 상대 선수들보다 빠르게 가져오는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분데스리가 선수들 사이에선 두 번째로 볼 리커버리 횟수가 많은 수비수로 조사됐다.
빠른 발을 활용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의 볼 리커버리 실력은 SSC나폴리 시절에도 정평이 나있었다. 지난 2022년 여름 김민재를 영입한 나폴리는 탄탄한 수비를 과시하며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도 김민재 활약상을 인정해 그를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했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나폴리는 올시즌 김민재 공백을 절실하게 느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77골을 넣을 동안 28실점만 허용하며 승점 90(28승6무4패) 고지에 올랐던 나폴리는 올시즌 48골을 실점해 승점을 53(13승14무11패) 밖에 벌지 못하면서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시즌 나폴리의 추락 원인에 대해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또 다른 큰 손실은 김민재가 떠난 중앙 수비였다"라며 "김민재의 리커버리는 나폴리가 골을 허용하지 않는 근본적인 요소가 됐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은 김민재보다 떨어졌다"라고 주장했다.
나폴리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유럽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았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0억원)를 지불했다.
2023-24시즌 전반기에 김민재는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오히려 선발 풀타임 횟수가 잦아 독일 현지에서 과부하를 우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의 출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비롯해 선발 출전한 몇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번 여름 방출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일각에선 김민재가 이적한지 1년 만에 뮌헨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다행히 뮌헨은 김민재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신임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뮌헨은 김민재를 잔류 명단에 포함시켰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김민재가 아닌 그의 경쟁자 더리흐트의 이적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최근 프랑스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도 이번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 시즌 김민재가 콤파니 감독 밑에서 주전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최근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의 뮌헨 선발 명단을 예상할 때 김민재가 다시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시즌 뮌헨의 선발 센터백 조합이 김민재와 더리흐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좌우 풀백엔 데이비스와 마즈라위가 배치됐고, 중원은 고레츠카와 키미히, 좌우 측면은 자말 무시알라와 레로이 사네가 맡았다. 최전방 2명의 공격수로는 해리 케인과 토마스 뮐러가 낙점받았다.
사무국은 센터백에 대해 "콤파니는 김민재와 더리흐트에게서 비록 그들이 너무나 비슷함에도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플라텐베르크, 컴페어러서네이터 SNS,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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