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또 벤자민이야? KT, 'LG 킬러' 앞세워 5연패 탈출…로하스는 멀티포로 KBO 통산 150홈런 달성 [수원: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KT 위즈가 5연패를 탈출했다.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활약과 멀티포를 터트린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으로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 27승 1무 36패가 됐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4'에서 막을 내렸다.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전적은 38승 2무 26패다.
◆'5연패' KT VS '4연승' LG
'연패'의 KT와 '연승'의 LG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KT는 주말 3연전 앞선 두 경기에서 첫날(7일/7-8패)과 이튿날(8일/2-8패) 모두 져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막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다.
이날 KT는 로하스(좌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 선발 투수 벤자민(올해 9경기 4승 3패 47⅓이닝 평균자책점 5.32)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LG 킬러' 벤자민과 LG 상대 약세를 보이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사령탑은 "쿠에바스는 LG전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보고 던지면, 몰린다고 한다. 반대로 벤자민은 다 바깥쪽을 던진다. (상대성이 좋은) 그런 팀이 있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문보경(3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김민수(1루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이우찬(30경기 3승 1패 6홀드 25⅓이닝 평균자책점 7.82)으로 진용을 갖췄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허리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 그 자리를 메울 대체 선발이 필요했고, 이우찬이 2021년 10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경기 이후 977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9일)은 100% 물량 공세다. 그러기 위해 아꼈던 투수들을 다 풀어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LG 킬러' 오늘도 증명했다…벤자민 완벽투
벤자민은 자신이 'LG 킬러'라는 것을 또다시 증명했다.
지난 2022시즌 KT 소속으로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던 벤자민. 이날 전까지 LG전 통산 7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42⅓이닝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 중이었다. 42⅓이닝 동안 단 13실점(7자책점)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는 등 좋은 기억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벤자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LG 타선을 얼어붙게 해 또다시 'LG 킬러'라는 점을 증명했다. 1회초 벤자민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문성주를 스윙삼진으로 처리. 이후 문보경의 타석에서 2루로 향하던 홍창기를 포수 장성우의 도루 저지로 잡아냈다. 오스틴은 스윙삼진으로 돌려세워 1회초를 마무리했다.
첫 피안타는 2회초에 나왔다. 벤자민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구본혁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해민과 김민수를 스윙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벤자민은 3~4회초에도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초에는 2사 후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초 2사 후에는 구본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벤자민. 6회초 1사 후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구원 투수 김민이 나서 오스틴을 2루수 땅볼, 허도환을 스윙삼진으로 잡아 벤자민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이날 벤자민은 최종 성적 5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34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으며 커터(25구)와 슬라이더(17구), 체인지업(2구), 커브(1구)는 조화를 이루며 LG 타선을 잘 막아냈다.
◆강백호, 장성우 폭풍 질주…앞서 가는 KT
주자들의 폭풍 질주가 돋보였던 경기 초반이다.
KT는 1회말 리드오프 로하스의 중전 안타로 쳐 포문을 열었다. 황재균이 루킹삼진으로 돌아선 1사 1루. 강백호가 볼넷으로 나선 1사 1,2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2루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1루주자 강백호의 주루가 돋보였다. 좌익수 쪽에 떨어진 장타였지만, 재빠르게 모든 베이스를 돌며 홈을 파고들었다. 이후 2루주자 장성우도 문상철의 타석에서 빠르게 3루를 훔쳐 눈길을 끌었다.
문상철과 오재일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는 오윤석이 바뀐 투수 김대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0으로 도망갔다.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는 배정대가 유격수 땅볼을 쳐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해 4-0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끌어올려 KT는 2회말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5m 솔로포(시즌 17호)를 쳐 5-0으로 달아났다. 4회말에는 또다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황재균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강백호가 1타점 2루타를 쳐 6-0으로 간격을 벌렸다. 무사 2루에서는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7-0, 이후 오윤석의 내야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는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로 8-0으로 LG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학수형 또 터졌다…2회말 이어 멀티포+황재균은 쐐기포
잠잠했던 KT 타선이 경기 막판 또다시 타올랐다.
7회말 2사 후 김상수가 구원 투수 김진수 상대 좌전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로하스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시즌 18호)를 쳐 10-0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동시에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KBO 리그 통산 150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58번째다. 동시에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174홈런)와 제이 데이비스(한화 이글스/167홈런), 제이미 로맥(SSG 랜더스/155홈런)에 이어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4번째 150홈런 고지를 밟았다.
후속 타자 황재균도 대포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포(시즌 4호)를 때려 11-0으로 KO 펀치를 날렸다.
KT는 8회초 구원 투수 김민수가 흔들려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최원영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우익수 강백호의 송구 실책이 더해져 무사 3루가 됐다. 이후 안익훈에게 볼넷을 내준 무사 1,3루에서 문보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11-1이 됐다. 이어지는 무사 1,2루에서는 오스틴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1사 2,3루에 처했다. 후속 타자 허도환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꿔 11-2로 간격이 좁혀졌다.
다만, 여기까지였다. KT는 더는 실점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KT VS LG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KT는 선발 벤자민이 5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해 시즌 5승(3패)을 챙겼다. 동시에 LG전 5연승에 성공하며 'LG 킬러'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민(1⅔이닝 무실점)-김민수(1이닝 2실점)-손동현(1이닝 무실점)이 나서 LG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로하스가 멀티 홈런을 포함해 4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장성우는 3타점, 배정대는 2타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LG는 불펜데이로 나섰지만, KT 타선을 막지 못하며 연승이 끊겼다. 선발 이우찬이 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구원 투수로는 김대현(⅔이닝 1실점)-이지강(1이닝 무실점)-정지헌(1이닝 3실점)-우강훈(2이닝 무실점)-김진수(3이닝 3실점)이 차례대로 등판했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이 멀티히트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KT 위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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