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던 거대 불상 일어나면 새 세상이"…유네스코 등재 추진하는 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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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의 신비'를 지닌 전남 화순 운주사를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화순군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운주사 석불석탑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기 위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화순군 관계자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예정된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더욱더 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홍보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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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와불, 독특한 문양 탑신 등 유명
'천불천탑의 신비'를 지닌 전남 화순 운주사를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화순군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운주사 석불석탑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기 위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 대회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연구발표와 토론을 통해 세계유산으로서의 운주사의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2017년 3월 운주사의 불상과 석탑을 묶어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했다.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에는 10세기부터 16세기까지 조성된 석불상과 석탑, 도교의 영향을 받은 별자리 신앙인 '칠성신앙'과 관련된 칠성석(七星石) 등이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불상 1000좌와 탑 1000기로 이뤄졌다는 천불천탑이다. 천불천탑의 유래에 얽힌 전설에는 신라 말기의 승려로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등장한다. 도선국사가 천계의 석공들을 불러와 하룻낮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세워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다. 그런데 석공과 도선 사이를 오가며 심부름하기 싫어한 동자승이 '꼬끼오'하고 닭 소리를 내는 바람에 석공들이 날이 샌 줄 알고 하늘로 올라 가버리는 바람에 와불이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누운 채 남게 됐다는 것이다. 이 와불이 일어나는 날, 이 땅에 미륵불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말도 함께 전해진다. 이 와불은 국내 최대 와불로 길이 12m, 폭 10m에 달한다. 현재 운주사에는 온전한 형태의 석불 108구와 석탑 21기가 남아있다.
이 밖에도 운주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탑신의 독특한 문양이다. 운주사 탑신에는 X자 모양의 교차선과 마름모꼴 등 기하학적 문양이 있어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의 액션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또 운주사 주변은 북두칠성을 땅으로 옮겨놓은 칠성바위가 있는 칠성신앙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앞서 화순군은 지난달 31일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세계유산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국내 학술대회를 화순문화원에서 열었다. 한국문화유산보존연구원이 주최한 이 학술대회는 운주사 석불석탑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최종 등재된 후 처음으로 열린 전문 토론회였다. 이 행사에는 허권 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 이계표 전남 문화유산위원, 오호석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학예연구사, 이경화·이숙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감정위원, 이동식 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해 발표했으며, 이후 전문가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예정된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더욱더 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홍보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는 가야 고분군,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불국사와 석굴암,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조선 왕릉, 종묘, 창덕궁, 갯벌, 서원, 하회와 양동 마을, 해인사 장경판전, 화성 등이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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