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주민규 형 하도 골 많이 넣어, A매치 데뷔골인지도 몰랐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정현 기자)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기존에 함께 했던 수비수인 김진수(전북현대)가 새로운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88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 개최)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앞서 6일 싱가포르(155위)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표팀은 골폭풍을 일으키며 7-0 대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중국 선양에서 열린 중국과 태국(101위)의 경기에서 중국이 극적인 무승부로 승점1 확보에 그치면서 한국은 C조 1위(4승 1무∙승점 13)를 확정지었다. 2위 중국(2승 2무 1패∙승점8)과 승점 차가 5점이 나면서 조기 1위에 성공했다.
김진수는 지난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장하며 풀타임 활약했다. 그는 특히 전반 20분 터진 주민규의 한국 선수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에 빛나는 골을 도우면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 대표팀 수비진이 대거 바뀐 가운데 유일하게 김진수만 홀로 남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환(전북현대), 김문환(알두하일) 등 기존에 해왔던 대표팀 수비진이 여러 이유로 빠진 상황이다.
현재 대표팀엔 황재원(대구FC), 최준(FC서울), 박승욱(김천상무),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등 4명이나 첫 발탁됐다. 풀백 중에선 그래도 이명재가 지난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 역시 김진수의 대표팀 경험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진수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도 많고 앞으로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정말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K리그에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도 당연히 건강하게 경쟁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친구들 보면서 어렸을 때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생각도 조금씩 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진수의 일문일답.
-기존 대표팀 풀백 중 남은 선수가 혼자인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도 많고 앞으로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정말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K리그에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감사한 거 말고는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자극이 되는지) 그렇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도 당연히 건강하게 경쟁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친구들 보면서 어렸을 때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생각도 조금씩 난다.
또 그 친구들이 얼마나 잘하고 싶고 얼마만큼 준비를 해서 이 자리까지 왔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힘을 조금 더 받는 것 같다. 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물론 내가 지금보다 잘해야 되는 건 확실하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92라인이 주장단 라인이 됐는데 아시안컵 이후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저희가 아시안컵 때 원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얘기했다기보다는 이제 앞으로 얼마만큼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 같이했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저희 92년생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배들이 아직 있기 때문에 선배들하고도 같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의를 좀 했었던 것 같다.
-싱가포르전과 훈련을 하면서 현재 새 얼굴이 많아진 대표팀 수비진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히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는 거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대표팀에 충분히 도움이 됐고 또 다음 소집 때도 분명히 문은 열려 있다고 얘기를 감독님께서 하셨기 때문에 싱가포르 팀을 분석하고 준비하면서 그래도 무실점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
그리고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자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래도 처음 맞춰보는 선수들이 있어서 얘기를 좀 많이 하면서 했었던 것 같다.
-베테랑으로서 수비진 세대교체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 감독님께서 당연히 알아서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 역시도 오랫동안 대표팀에 있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또 대표팀에 오고 있는데 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황재원이 본인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는데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나.
따로 얘기한 거는 없는데 뭐 소집이 돼서 새로 명단이 발표됐을 때 내가 먼저 연락을 해서 ‘네가 열심히 해서 여기 오는 거니까 이번 소집 때 잘 해보자’라고 그때 한 번 연락했었다. 그 이후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딱히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A매치가 더 소중할 것 같다.
아까 전에 여기 계신 분들도 얘기해 주셨지만, 베테랑이고, 고참이고 언제 이 정도 나이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나한테 어떤 선수나 어릴 때나 지금이나 당연히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한다는 게 너무나 소중하고 또 이 자리가, 이 기회가 항상 오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나한테는 소중한 것 같다.
-주민규가 같이 연습한 게 잘 나왔다고 얘기했는데 두 선수의 호흡에 대해 말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 K리그에서 제일 좋은 공격수라고 생각한다. 말씀하셨던 대로 싱가포르전 경기 전날에 (주)민규 형이랑 크로스하는 부분에 있어서 여러 번 맞춰봤었는데 그게 실제로 경기장에 나와서 나 역시도 뿌듯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민규 형이 데뷔 골인지 몰랐었다. 사실 골을 하도 많이 넣는 선수여서 그랬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얘기를 하고 싶다. 내가 원하고자 하는 거를 민규 형이 잘 해줬던 것 같다. 그 크로스도 민규 형이 헤딩하는 게 사실 쉽지 않았을 텐데 보셨듯이 상당히 퀄리티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넣었다) 나만 앞으로도 크로스를 잘 올려준다면 득점을 계속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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