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잇따라 오물풍선 신고 접수…중국어 적힌 폐지도 발견
북한이 남쪽으로 날려 보낸 80여개의 오물풍선이 수도권 중심에서 발견된 가운데 풍선 안에 중국어가 적힌 포장지나 폐지, 박스 조각, 비닐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오물 풍선 330여개를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 오전까지 남측 지역에 실제로 떨어진 오물 풍선은 80여개로 확인됐다.
전국 곳곳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된 지난 1~2차 살포와 달리 이번엔 대부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북한과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이날 오후까지 37건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풍선 안에는 중국어가 적힌 포장지와 조각난 폐지 뭉치, 박스 조각, 비닐 등이 가득했다. 확인 결과 폐지와 쓰레기 외에 안전에 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오후까지 대남 풍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나 규모가 큰 재산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안전 상황을 점검한 뒤 모두 군에 인계했다. 군 당국은 풍선을 발견할 경우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배포를 빌미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등 2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날렸고 이 가운데 1000개가량이 남측에서 식별됐다. 이후 국내 민간단체들이 지난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북한으로 보내자 북한은 전날부터 또다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의 거듭된 살포에 대통령실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날 중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합참에 따르면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준비가 다 됐다"면서도 "방송 시작 시간과 장소, 방송 장비의 종류 및 수량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요실금 팬티 죽어도 안 차" 치매 노모도 욕구 있었다 | 중앙일보
- '부산 집단 성폭행' 가담한 선수가 손아섭? NC "모두 사실 무근" | 중앙일보
- 태어나자마자 찡그린 아기…부모가 놓치면 안될 '비밀 신호' | 중앙일보
- 빵 280개 주문 '노쇼'…고소당하자 억울하다는 여성, 무슨 일 | 중앙일보
- 공항서 내 캐리어만 늦게 나오는 이유…'이 것' 때문이었다 | 중앙일보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커 협박에 폐업…치료비 먹튀 논란엔 | 중앙일보
- 김병만 "갯벌 고립돼 숨진 어머니, 손주 줄 홍합 캐려다가…" | 중앙일보
- 폭락한 테슬라 딸에게 떠넘겼다…강남 엄마의 전략 | 중앙일보
- 심수봉 "10·26 때 그 분 당하는 것 보고 제 정신 아니었다" | 중앙일보
- "연∙고대 점프 지금이 기회" 의대 신드롬에 덩달아 급증한 이것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