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실패 통해 배웠다"…소시에다드 단장, 2003년 떠올린 이유 "마케팅보다 축구가 중요"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소시에다드 스포츠 디렉터가 과거 영입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천수로부터 마케팅을 우선으로 놓으면 안 된다는 점을 배웠다고 밝혀 화제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9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 스포츠 디렉터는 구보 다케후사 영입 전에 있던 전 한국 대표팀 이천수 영입에서 유의점을 배웠다"라고 보도했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이자 A매치 통산 78경기를 소화한 이천수는 한때 한국 축구를 대표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10대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이천수는 2002년 울산HD에 입단해 K리그에 데뷔하자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K리그 신인상과 도움왕을 차지했고, 한일 월드컵 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2003년 여름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당시 소시에다드는 2002-2003시즌 리그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천수가 라리가 준우승팀으로 향했던 건 큰 화제였다. 또 한국 선수들 중 스페인 라리가에 진출한 건 이천수가 최초였다.
이천수는 많은 기대를 받고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지만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데 실패했다. 그는 소시에다드 데뷔 시즌에 21경기 출전해 844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공격포인트도 도움 1개만 올렸다. 개막전에서 환상적인 로빙 슛으로 골을 넣는 듯 했으나 마지막에 같은 팀 공격수 다르코 코바체비치가 발을 내밀어 이천수는 골 아닌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부터 이천수는 점점 꼬이더니 시즌 막판엔 주전 입지를 잃었다.
이천수는 다음 시즌 CD누만시아로 임대를 떠났다. 2003-2004시즌 전반기 동안 새로운 팀에서 선발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리그 15경기에서 918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고, 결국 이천수는 시즌 종료 후 소시에다드를 떠나 울산으로 복귀했다.
이천수가 라리가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시간이 흘러 당시 소시에다드 스포츠 디렉터로 일했던 로베르토 올라베가 이천수 영입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천수 영입에서 마케팅을 우선시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의하면 올라베 디렉터는 "선수 영입할 때 다른 요소도 고려하지만 가장 피해야 하는 건 축구보다 비즈니스를 우선시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 난 이를 이천수 영입으로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보 다케후사와의 상황과 전혀 달랐다. 이천수의 월드컵, 아시안컵, 한국 리그에서의 퍼포먼스는 두드러졌다"라며 "그러나 당시에 나는 그의 퍼포먼스가 소시에다드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서 판단을 잘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천수는)몸싸움이 서툴러 부딪히는 플레이를 피하는 듯한 인상마저 있었는데, 이는 이천수의 책임이 아니라 팀에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내 책임"이라며 "나중에 조언했더니 쇄골이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천수의 사례로 항상 비즈니스보다 축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퍼포먼스 발휘 여부가 영입의 대전제가 됐다"라며 "퍼포먼스 중엔 적응과 퀼리티 같은 것도 포함된다. 모든 요소를 경기 국면에 따라 변환할 수 있어야 팀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천수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기대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소시에다드는 시간이 흘러 또 한 명의 아시아 선수를 영입했다. 그는 바로 일본 축구 스타 중 한 명인 구보 다케후사이다.
일본 출신인 구보는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 받아 10살이던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15년까지 훈련을 받았다. 같은 시기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이강인(PSG)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FIFA가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영입 문제를 지적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일본 J리그로 돌아온 구보는 자국에서 성장을 이어간 뒤 2019년 레알 마드리드 2군인 카스티야로 이적하면서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로 이적한 구보는 1군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어 RCD마요르카와 소시에다드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다. 특히 소시에다드에서 기량을 만개했는데, 2022-2023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에이스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팬들에게도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 소시에다드로 영구 이적한 구보는 2023-24시즌을 41경기 7골 5도움으로 마무리하면서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즌 중 구단과 2029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구단 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구보가 라리가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올라베 디렉터는 "구보는 특수한 경우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하며 스페인어를 익혀다"라며 "그가 길러온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환경에 부드럽게 적응하게 만들면서 라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로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게 틀림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보에겐 시간이 있었다. 시간 관리는 그만큼 중요하다"라며 "그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에서 살며 스페인 문화를 접하고 언어를 익혔다. 덕분에 소시에다드에서 우리를 기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구보 활약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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