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오물 풍선, 국민 심리 타격…격추보다 수거가 안전”

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 옥상에 북한의 오물 풍선이 낙하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대통령실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재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오물 풍선에 담긴 내용물이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강력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 배경에 대해 “북한이 명백하게 대한민국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는 이상, 정부로서도 가만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은 늘 존재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 모두가 철저하게 대비태세를 갖추고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때 북한으로서는 훨씬 더 공포감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부연했다.

오물 풍선이 지상에 내려오기 전 격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하늘에서 격추할 경우 비산물이 더 예상치 못한 반경으로 흩뿌려질 수 있기 때문에 격추보다는 착지까지 기다렸다가 해당 오물 풍선을 탐색하고 수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 사진 합동참모본부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기로 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했지만,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내자 8일 밤 11시경 살포를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8~9일 살포된 오물 풍선은 약 330개, 이 가운데 남측에 낙하한 풍선은 약 80개다.

합참은 이날까지 세 차례 살포에서 약 1300개의 풍선을 확인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