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00억 허공에 날렸다' 최악의 먹튀, 드디어 OUT…자유계약으로 계약해지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불리는 탕기 은돔벨레와 마침내 결별한다.
토트넘이 은돔벨레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9일(한국시간) "은돔벨레는 곧 FA(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튀르키예에서 임대로 뛰는 동안 24경기를 소화한 은돔벨레는 임대가 끝난 뒤 런던으로 돌아가 상황을 정리할 예정이다.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과 은돔벨레는 헤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기존 은돔벨레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이기 때문에 은돔벨레는 토트넘에서 1년 더 보낼 수 있었지만,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 도중 해지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결정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새로 부임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은돔벨레가 자신의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 때문에 2022-23시즌에도 나폴리로 임대됐던 은돔벨레는 지난 시즌을 잉글랜드가 아닌 튀르키예에서 임대로 보냈다.
다음 시즌에도 은돔벨레가 토트넘의 구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오히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선수단까지 물갈이를 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토트넘이 계약 기간을 남기고도 은돔벨레를 내보내려고 한 이유로 볼 수 있다.
은돔벨레의 높은 주급도 문제였다. 은돔벨레의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5100만원)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토트넘에서 최상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기용하지도 않는 고액 연봉자를 정리하는 건 토트넘만이 아니라 모든 구단들의 최우선 과제다.
지난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던 시절 토트넘에 합류한 은돔벨레는 토트넘 클럽 레코드 이적료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던 6000만 유로(약 896억)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성했지만 정작 주전으로 기용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나마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은돔벨레에게 희망을 줬지만, 은돔벨레는 무리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올랭피크 리옹 시절 보여줬던 기술적이고 민첩한 모습은 모두 잃어버리고 그저 그런 미드필더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은돔벨레는 친정팀인 리옹 외에 2022-23시즌 나폴리,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까지 3년 연속으로 임대를 전전했다. 2021-22시즌에는 부활을 목적으로 리옹으로 잠시 돌아가 반 시즌 동안 뛰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2022-23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이었던 나폴리에서 백업 멤버로 뛰었다.
당시 은돔벨레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프랑크 잠보 앙귀사 등 나폴리 중원 자원들의 체력 안배용 교체 자원으로 여겨졌지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면서 은돔벨레도 우승 멤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와도 토트넘에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은돔벨레는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되며 전성기를 보내야 할 나이에 세 시즌 연속 임대라는 치욕적인 커리어를 쌓게 됐다.
임대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은돔벨레는 체중 관리에 실패하는 등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부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은돔벨레는 나폴리와 갈라타사라이에서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토트넘 팬들의 속을 긁었다.
결국 토트넘이 결단을 내렸다.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도 은돔벨레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마무리가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풋 메르카토'는 "은돔벨레와 토트넘은 우호적으로 헤어질 것이다. 실제로 양측은 향후 며칠 내에 이뤄질 우호적인 계약 종료에 합의했다"라며 토트넘과 은돔벨레가 기분 상하지 않고 갈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은돔벨레는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과거 은돔벨레를 지도했던 무리뉴 감독이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은돔벨레를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 선수들 중 콘테 감독이 부임한 나폴리나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분류했는데, 은돔벨레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은돔벨레는 2022-23시즌을 나폴리에서 보냈기 때문에 나폴리 선수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어 페네르바체로 이적해도 괜찮을 거라는 분석이다.
골드는 토트넘의 먹튀로 여겨지는 은돔벨레에 대해 "그의 커리어는 롤러코스터보다 우여곡절이 더 많았을 수도 있지만, 지난 5년 동안 은돔벨레 커리어 중 최고의 순간은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시즌에 토트넘에서 정기적으로 선발 출전했을 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풋 메르카토'는 "일단 FA가 되면 은돔벨레에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은돔벨레가 FA 신분이 되면 여러 팀들의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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