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해요" 여름철 남성들 남모를 고민 '여유증'이 뭐길래 [건강한 가족]

김선영 2024. 6. 9. 17: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체 콤플렉스 질환 극복하기

다한증 환자, 실내 환기 자주 해야
무지외반증, 편한 신발 신어야 호전
탈모 주범은 스트레스, 운동 필수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체 콤플렉스 문제로 스트레스받는 이들이 많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일부 남성은 여성처럼 불룩해진 가슴이 도드라져 가리기 급급하다. 높아진 기온에 땀이 쏟아져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더워서 여름 신발을 꺼냈지만, 발가락 통증으로 신을 엄두가 나지 않는 여성도 많다. 머리 곳곳이 휑한 사람은 더워도 모자를 쓸 수밖에 없다. 콤플렉스를 해소할 의학적인 대처법을 알아두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질환을 관리함으로써 쾌적한 여름을 맞이하자.

여유증

증상:멍울이 만져지고 유두 아래로 유방 조직 증식 / 대처:체중 조절하고 유선 제거술·지방 흡입술 고려

여름이 다가오면서 유방이 비대한 남성들은 고민이다. 여성처럼 불룩 튀어나온 탓에 보정 옷·속옷이나 돌출된 유두를 가리고자 니플 패치 정보를 검색해 보곤 한다. 이른바 여유증이다. 남성의 가슴이 마치 여성의 형태처럼 변한 여성형 유방증을 말한다. 특별한 건강 문제를 초래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겐 신체 콤플렉스로 작용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당수는 살이 찌면서 가슴 부위에 지방이 쌓인 가성 여유증에 속한다. 이땐 식단 조절이나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지방이 줄면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진성 여유증은 체중 조절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일종의 질환으로 치료가 요구된다. 청소년기 성장 과정에서 여성·남성호르몬의 불균형이 발생해 유선 조직이 발달하면서 가슴이 커진 경우다. 보통 성인이 되면 유선 조직이 퇴화하지만 그렇지 못해 남게 되면서 가슴이 발달한 상태로 유지된다.

이 경우 질환 정도와 경과, 환자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피부 밑으로 유선 조직을 절제한 후 지방 흡입을 진행해 가슴 형태를 잡아주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은 “너무 많은 양을 제거하면 해당 부분이 움푹 꺼져 보여 정확한 기술로 필요한 만큼 제거해야 한다”며 “적당한 양을 정확하게 제거하면 재발 우려가 낮으므로 여유증이 콤플렉스인 사람은 수술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여유증은 치료 전후 정확한 검사와 추적 관찰이 동반돼야 하며 수술 후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가슴 모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한증

증상:손·발·얼굴·겨드랑이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 / 대처:실내 환경을 청량하게 하고 약물·수술 치료

해마다 여름이 되면 땀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분비되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다한증은 감정적인 자극이나 신체적인 원인으로 땀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나는 현상이다. 6개월 이상 특별한 원인 없이 손·발·얼굴·겨드랑이 등 국소 부위에 땀이 많이 나고 양측성이며 발병 시점이 25세 미만이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다한증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람은 기본적으로 주변 환경과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음식을 식히거나 맵지 않게 먹는다. 실내에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두거나 환풍기·에어컨을 사용한다. 치료할 땐 바르는 약, 먹는 약, 주사 치료를 먼저 활용해볼 수 있다. 바르는 약 중 초기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은 염화알루미늄으로 약을 바르고 수시간 후 씻어내는 식이다. 먹는 약은 대개 항콜린성 약물로 전신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사 치료는 보통 보톡스를 활용하는데 치료 효과는 3~6개월가량 이어진다. 증상이 있는 부위를 물에 담근 상태에서 전류를 전달하는 방식의 이온영동치료 역시 시도해볼 수 있다.

좀 더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와 관련 있는 신경을 절단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땀을 차단하는 효과가 높고 지속 시간도 영구적이다. 수술 후 기존 부위의 증상은 완화했지만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으나 최근엔 그 빈도가 줄고 정도 역시 개선됐다.

무지외반증

증상: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고 돌출 / 대처:발 편한 신발을 신고 호전 안 되면 수술 고려

요즘 계속되는 초여름 날씨에 신발도 가벼워졌다. 샌들·슬링백·뮬처럼 노출 신발을 선호한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휜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신고 싶어도 통증 때문에 신지 못한다. 발 볼이 좁거나 굽이 높고 절개가 많은 디자인인 경우 발에 느껴지는 피로감이 더 심하다. 엄지발가락 쪽 뼈가 툭 튀어나와 외관상 좋지 않은데다 신발 신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예전엔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최근엔 남성도 발 볼이 좁거나 키 높이 깔창 사용이 늘면서 발병 빈도가 높아졌다.

무지외반증은 신발에 따른 반복적인 외상과 압박이 원인이 돼 통증과 신경 자극 증상을 유발한다. 유전적인 요인도 원인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58~88%까지 다양하게 보고되는데 어린 나이에 변형이 발견됐다면 더욱 관련이 있다. 편평족, 신경근육성 질환, 아킬레스건 구축,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 역시 변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차적인 치료는 변형을 악화하는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신발을 피하고 발의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경증의 경우 재질이 부드럽고 발 볼이 넓은 편한 신발을 착용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신발 안에 교정 도구 혹은 패드를 착용해 증상을 줄이거나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를 사용해 변형의 진행을 늦춰볼 수 있다. 변형이 심하고 보존적인 수단으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안쪽 돌출부 점액낭에 급성 염증이 발생했을 땐 항생제 투여 같은 약물치료로 대응한다.

탈모증

증상 :이마선 넓고 정수리 휑하며 원형으로 빠짐 / 대처:면역계 관리하고 상태별로 약물, 모발 이식 활용

탈모는 현대인의 대표적인 콤플렉스 질환이다. 더워도 모자·가발을 착용하고 시원하게 머리를 묶는 것도 꺼린다. 탈모는 일반적으로 두피의 굵고 긴 성모가 빠지는 것을 뜻한다. 굵기가 가늘고 짧은 연모와 달리 성모가 빠지면 미용상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원형 탈모증은 원형·타원형의 탈모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여러 군데 원형 탈모가 합쳐져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빠지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갑자기 둥근 모양으로 급격히 머리카락이 빠져 두피가 보인다면 원형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며 “일반 탈모보다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드로젠 탈모증의 경우 남성은 앞이마 선이 넓어지고 여성은 정수리 부분이 휑해진다. 주로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안드로젠이란 남성호르몬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함에 따라 발생한다. 탈모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원형 탈모증의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탈모 부위에 바르거나 피부 속으로 주사를 놓는다. 탈모 범위가 넓고 여러 곳이 빠진 경우 모낭 주위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면역 치료법이나 스테로이드제가 쓰인다.

안드로젠 탈모증은 바르는 미녹시딜이 일차 약제로 쓰이고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 다른 치료를 동반한다. 남성의 경우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가 주로 쓰인다. 복용 약에도 반응이 없는 심한 탈모 환자는 모발 이식으로 미용상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탈모 예방을 위해선 평소에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함으로써 면역계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음·흡연을 삼가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을 돌본다. 이 교수는 “평소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과한 젤이나 왁스, 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잦은 파마나 염색을 피하고 머리를 자주 감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