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전가람, 최고 권위 KPGA선수권대회 우승…투어 최고봉 올

정대균 2024. 6. 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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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홀(파5), 3m 가량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전가람(28)이 우승을 예감한 듯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세리머니를 했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전가람은 8번 홀(파4)~10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승기를 잡은 전가람은 대회 최대 승부처인 16번(파4), 17번 홀(파3) 파세이브에 이어 18번 홀(파4)에서 20m 안팎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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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택.배상문.이대한 추격 공동 2위로 따돌려
우승 상금 3억2천만원과 투어 5년간 시드 획득
2019년 셀러브리티에 이어 5년만의 통산 3승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열린 제67회 KPGA선수권 with A-ONE CC에서 우승한 전가람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13번 홀(파5), 3m 가량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전가람(28)이 우승을 예감한 듯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세리머니를 했다. 그리고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 3.5m 버디 퍼트를 연속해서 홀에 떨궈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알바 캐디 출신의 ’투어 8년차’ 전가람이 통산 3번째 우승을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 KPGA선수권 대회에서 거뒀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제67회 KPGA선수권 with A-ONE CC(파71)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이대한(33), 김홍택(30·볼빅)과 배상문(38·키움증권)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3억2000만 원과 투어 5년간 시드를 보너스로 챙겼다. 지난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이어 5년여만에 거둔 통산 3승째다.

전가람은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당시 우승은 그가 아르바이트로 캐디를 했던 몽베르CC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전가람은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가 탐낼 정도로 정확한 아이언샷이 주특기다.

고등학교 3학년 때 KPGA정회원이 됐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치킨 배달을 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골프를 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히며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노마드’ 인간형이다.

그는 프로 골퍼로는 드물게 모자 전면에 기초자치단체인 ‘연천군’ 로고를 달고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 포천 출신이지만 인근 연천군의 후원을 받은 것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에게는 ‘연천군의 아들’이라는 닉네임이 따라 다녔다.

전가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에 투어에 복귀해 2차례 준우승 등 ‘톱10’에 6차례나 입상하면서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시즌 6번째 출전 대회에서 3번째 ‘톱10’ 입상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전가람은 8번 홀(파4)~10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5번 홀 연속 버디로 2위권과의 격차를 2타 차이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전가람은 대회 최대 승부처인 16번(파4), 17번 홀(파3) 파세이브에 이어 18번 홀(파4)에서 20m 안팎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자축했다.

오는 12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전가람은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 어안이 벙벙했다. 전반 8번 홀 버디 전까지는 퍼트가 짧았다”라며 “앞선 사흘간 퍼팅이 잘 됐는데 겁을 먹어 짧게 쳤던 것 같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긴박했던 라운드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했다”면서 “이 우승을 계기로 한 두 차례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KPGA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는 부탁의 말을 남겼다.

9년만의 대회 출전으로 K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배상문은 티샷과 퍼팅 난조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배상문은 오는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개막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다.

양산(경남)=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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