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 주민규, 최고령 데뷔 넘어 월드컵 꿈꾼다

박구인 2024. 6.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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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늦깎이 국가대표' 주민규(울산 HD)가 월드컵 출전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국가대표와 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지난 3월에서야 그 꿈을 이뤘다.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나이로 한국 대표팀 최고령 발탁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주민규는 끝까지 태극마크의 꿈을 놓지 않았고, 결국엔 목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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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민규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늦깎이 국가대표’ 주민규(울산 HD)가 월드컵 출전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그는 올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A매치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주민규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에 “나이가 많아질수록 세울 수 있는 기록들도 많아 질 것”이라며 “(팬들이)늦게 핀 꽃도 아름답다고 많이들 얘기해 주신다. 더 오래 버틸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개막하는 2026년이면 그는 36세가 된다. 주민규는 월드컵 출전에 대해 “솔직히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면서도 “당장은 다음 A매치에 집중하겠다.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주민규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2013년 K리그 드래프트 탈락 후 연습생으로 2부 리그(K리그2)에 데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자리를 옮긴 뒤 골잡이로 두각을 드러냈고, 2019년에서야 1부 리그(K리그1) 무대를 밟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민규(오른쪽)가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헤더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민규(왼쪽 두 번째)가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헤더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세 시즌 연속 K리그1 최다 득점을 올리며 ‘토종 폭격기’로 거듭났다. 국가대표와 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지난 3월에서야 그 꿈을 이뤘다. 각종 최고령 관련 기록이 따라붙었다.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나이로 한국 대표팀 최고령 발탁 기록을 새로 썼다.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 출전해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까지 갈아치웠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민규는 지난 6일 싱가포르와의 C조 5차전에서 마침내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한국이 7대 0 대승을 거둔 이 경기에서 1골 3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최고령 A매치 데뷔골 역대 2위 기록(34세 54일)을 세우고 탁월한 연계 플레이까지 선보이면서 핵심 공격수로 우뚝 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민규가 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헤더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로 활약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러나 주민규는 끝까지 태극마크의 꿈을 놓지 않았고, 결국엔 목표를 이뤘다. 주민규는 “(그동안)대표팀에 뽑히지 않아 실망감이 컸는데 가족들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고, 나 역시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C조 최종 6차전을 치른다.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안방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A매치 데뷔골의 압박을 털어낸 주민규는 2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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