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선 작가, 노르웨이선 요리사…윤 사모의 포지션 개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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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희 사모(41)는 남편 윤성빈 목사와 노르웨이로 파송 받아 노르웨이순복음교회(윤성빈 목사)를 섬기는 자신의 사역을 이렇게 정의했다.
노르웨이의 높은 물가와 외식비로 윤 사모는 요리·농사·디자인까지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을 개척하는 법을 훈련했다.
2년 전 윤 사모가 남편인 윤 목사를 따라 홍콩순복음교회에서 사역할 때는 작가·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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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윤재희 사모 “남편과 사역의 이인삼각”
건축·농사·디자인까지 역할 개척
“요리 재능이 1㎎도 없는 제게 요리 사역을 맡기셨어요”
윤재희 사모(41)는 남편 윤성빈 목사와 노르웨이로 파송 받아 노르웨이순복음교회(윤성빈 목사)를 섬기는 자신의 사역을 이렇게 정의했다.
노르웨이의 높은 물가와 외식비로 윤 사모는 요리·농사·디자인까지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할을 개척하는 법을 훈련했다. 윤 사모는 “이곳은 인건비가 높아 뭐든 ‘셀프’로 하는 것이 기본인 나라다”라며 “남편·성도분들과 교회 창고를 짓기도 하며 체리·산딸기·자두 등을 키워 수확하는 날에는 예배 때 자두 가져가시라는 광고를 띄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2년 전 윤 사모가 남편인 윤 목사를 따라 홍콩순복음교회에서 사역할 때는 작가·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사역을 위한 무료 도안을 그려 올리는가 하면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묵상을 그림으로 담아 ‘너를 보며 하나님을 생각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농사부터 디자인까지 교회 내에서 역할을 척척 찾아가는 만능 사모로 보이지만 윤 사모 역시 ‘사모 포지션(역할)’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외식비가 높고 한식에 대한 선호가 높은 노르웨이에서 윤 사모에게 주어진 과제는 ‘요리 잘하는 사모’였다. 윤 사모는 “요리 달란트가 조금도 없는 내게 너무 어려운 부분이었다”며 “사모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 자리가 내 자리가 맞냐 기도하며 밤마다 울었다”고 고백했다.
사모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사모 포지션에 대해 여러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윤 사모는 각 사역지마다 필요한 역할이 제각기 다름을 알게 됐다. 그는 “사역의 모양이 각각 다르기에 ‘사모는 꼭 어떤 일들을 해야 해’ 같은 건 없는 것 같다”며 “이전에는 남편이 달리고 뒤에서 돕는 역할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남편과 발목을 묶고 이인삼각을 달리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가정사역 전문기관 하이패밀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사모로서 부족한 자질로 인한 한계’가 약 3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평신도도 사역자도 아닌 애매한 위치’라는 답변이 30%로 높게 나타났다.
김향숙 하이패밀리 대표는 “사모 정체성 문제는 지난 20년 이상 한국교회의 오랜 아픔이자 과제였다”며 “지금까지도 사모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교인을 돌보고 살피는 사역에 사모가 적극적인 리더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사모 포지셔닝에 대한 근본 문제가 해결돼야 목회자·교회가 건강해진다”라고 조언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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