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 위에 1300억원짜리 덮개공원…기부채납 새로운 모델 되나
서울 반포동 올림픽대로 위에 1만㎡ 규모의 생태덮개공원이 조성된다.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 위에 조성되는 1호 공중정원이다. 반포주공1단지(1ㆍ2ㆍ4주구) 재건축 사업의 공공기여(기부채납)로 조성된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반포지구 한강 연결공원 및 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 공모 결과 이소진ㆍ신혜원 건축가와 스위스의 조경회사 스튜디오 벌칸의 공동 응모안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생태덮개공원은 반포동과 한강지구를 잇는 공중정원으로, 1만㎡ 규모로 조성된다. 당선작은 자연지반을 살려 시민들이 너른 들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반포로와 한강공원에 이르는 덮개공원에 여러 층으로 나뉘는 정원과 오솔길ㆍ산책로를 계획했다. 여기에 맨발 걷기, 숲 놀이터, 목초지 등을 조성하고, 사계절을 느낄 수 있게 다양한 식생을 심을 예정이다. 심사위원단은 “상부 공간을 생태공원으로 확장한 형태로 향후 덮개 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고, 실현 가능성과 설계 유연성 분야에서 독창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당선팀은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반포주공1단지 조합 총회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설계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더 잘 짓도록…기부채납 건물도 공모전 개최
이번 사업은 반포주공1단지(1ㆍ2ㆍ4주구) 재건축 사업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1300억원 규모다. 기부채납의 경우 지금껏 재건축 조합이 용도 상향으로 얻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공원ㆍ학교ㆍ체육시설 등 공공 시설물로 건립해 지방자치단체에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기부채납 시설물의 질과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2021년부터 별도 획지로 구분된 기부채납 시설물의 경우 설계 공모전을 개최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같은 비용으로 더 좋고 잘 쓰일 건축물을 짓겠다는 취지다. 반포덮개공원은 기부채납 시설물로는 두 번째로 열린 국제설계공모였다.
1호 사업지는 지난해 12월 당선작을 발표한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다.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 재개발 사업의 기부채납 시설물로, 공모전 결과 스위스 건축설계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뫼롱의 작품이 선정됐다.
덮서울시 관계자는 “방배5구역 재개발 사업도 기부채납 시설물인 체육관도 국제설계 공모전을 연다”며 “규모에 상관없이 별도 획지에 있는 기부채납 시설물은 앞으로 공모전을 통해 작품을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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