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 광안리 이렇게 바뀐다…'피서객 반토막' 부산의 변신
전국에서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손꼽히던 부산 해수욕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과거의 방문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개장 기간 해수욕장 방문객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2년과 비교해도 방문객이 줄었다. 이에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해수욕 이외에도 체험 요소와 볼거리 마련에 집중하며 피서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600만→1800만, 피서객 반토막 왜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해수욕장 7곳을 찾은 피서객 숫자는 1780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690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2년 방문객 숫자(2100만명)와 비교해도 15.2%가량 피서객이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해외 관광 수요가 폭발해 외국으로 나가는 피서객이 많고, 국내에서도 물놀이 시설을 갖춘 호텔ㆍ펜션 등 ‘해수욕장 대체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엔 해수욕장 최고 성수기인 7월 중순부터 호우경보가 이어져 부산에 400㎜ 넘는 비가 쏟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 8월엔 태풍 ‘카눈’이 상륙하는 등 기상 악재까지 겹치며 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더 줄었다.
바가지 잡고 판 키우기 나선 지자체들
이에 지자체는 다음 달 해수욕장 본격 개장을 앞두고 피서객 모시기에 공을 들인다. 해운대구는 다음 달부터 송림공원 일대 해변 150m 구간에 해변 체육관인 ‘머슬존’을 비롯해 게임 체험관 등 체험 요소를 확충한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 해변영화제도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기획이다. 특히 파라솔 등 해변 피서 용품 바가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부턴 해운대구가 직접 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밤바다를 찾는 피서객도 늘고 있어 민간 수상구조대원 등 관리 인력 100명을 채용해 야간에도 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법 상행위를 포함해 위험한 취객 입수와 해변 야영, 불꽃놀이 등을 단속한다.
매 주말 드론 쇼 등을 앞세워 MZ 세대에게 인기몰이 중인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연안정비 사업을 통해 해변 중앙구간 백사장 폭을 기존 20m에서 48m까지 넓힌다. 물놀이 이외에도 드론 쇼나 광안대교 배경 밤바다 산책 등 즐길 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물리적 공간을 넓히겠단 취지다. 8월 말까지는 남천동 쪽 해수욕장 초입부터 약 830m 구간 왕복 2차로인 호안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이곳에서 ‘발코니 음악회’를 비롯한 버스킹 공연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대포와 송도, 일광ㆍ임랑 등 해수욕장에서도 다음 달부터 ‘부산바다축제’를 비롯한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이들 행사에서는 불꽃 쇼와 공연을 비롯해 갯벌체험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년 각 구ㆍ군과 해수욕장 운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특화된 체험행사를 확충하는 한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수욕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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