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물풍선' 주민 신고 속출…빌라 옥상·바다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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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또 살포한 가운데 9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군과 소방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서울에서도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오물 풍선 비상대응반에 2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오물 풍선 살포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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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재산 피해는 아직 없어
북한이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또 살포한 가운데 9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군과 소방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330여개의 오물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 이 중 남측 지역에 실제로 떨어진 오물 풍선은 80여개로 확인됐다.
이번 오물 풍선 살포는 전국 각지에서 발견된 1·2차 살포 때와 달리 대부분 수도권 일대에서 신고가 집중됐다. 북한과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이날 오전까지 36건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발견된 풍선 안에는 대부분 폐지나 비닐 조각 등이 들어있었다. 일부에서는 중국어가 적힌 종이도 발견됐다. 경기북부소방본부는 고양과 파주 등지에서 오물 풍선 18개를 발견해 군 당국에 인계했다.
서울에서도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오물 풍선 비상대응반에 2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노원구와 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 성북구 5건, 중구 3건, 은평구와 중랑구 각 2건, 강남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용산구, 종로구에서 각각 1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 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며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북의 반복되는 오물 풍선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을 정부·군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천과 경기 남부 일대에서도 각각 8건과 3건의 오물 풍선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4시 19분 인천 중구 중산동 해안가에 오물 풍선이 떨어졌고, 오전 5시 32분에는 미추홀구 학익동 빌라 옥상에서도 유사한 풍선이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나 오전 5시 40분께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서 오물 풍선이 관측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대남 풍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나 큰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면서도 "우리 군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배포를 빌미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대량으로 날렸고, 이 중 1천 개가량이 남측에서 식별됐다. 이후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대북 전단이 다시 날아오면 100배의 휴지와 오물을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국내 민간단체들이 지난 6일부터 7일 사이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북한으로 보내자, 북한은 다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오물 풍선 살포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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