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2위-타율 7위-' LG 문성주를 이끈 세 명의 조력자
이형석 2024. 6. 9. 13:24
LG 트윈스 문성주가 찬스 메이커와 해결사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문성주는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쳤다. LG가 8-2로 승리, 문성주는 시즌 5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문성주는 상위 타순에 포진했음에도 구본혁(6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결승타를 쳤다
문성주는 타율 0.333(공동 7위), 출루율 0.435(2위)로 찬스를 연결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경북고-강릉영동대 출신의 문성주는 2018년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입단했다. 2022년 타율 0.303를 기록한 문성주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294를 올렸다.
문성주는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염경엽 감독과 주장, 출루왕의 도움을 얻고 있다.
문성주는 4월 중순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당시 코치진에 "타격감이 너무 안 좋다"고 힘들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문성주를 2군에 내려보내지 않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일주일 동안 (회복할) 시간을 주겠다"고 배려했다. 그는 "성적도 안 나오고 자신감이 떨어진 시기였는데 감독님과 면담을 통해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을 얻게 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감독님이랑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자체가 감사하고, 뭔가 나를 생각해주시는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며 "그때부터 방망이가 잘 맞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문성주는 5월 타율 0.397(2위), 출루율 0.500(2위)로 펄펄 날았고,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7경기에선 타율 0.357 10타점을 올렸다.
문성주는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잡혀서 위축될 수 있었다. '6월에는 조금 안 풀리려나 보다'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현수 형이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마음은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더 자신있게 휘둘러야 미니 슬럼프가 오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더 자신 있게 휘두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번 타자' 문성주는 '앞 타자' 홍창기를 열심히 쫓고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문성주는 출루율 1위 "(홍)창기 형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잠시 후 문성주는 "(창기 형을) 잡을 순 없다. 솔직히 4할 6~7푼대 출루율은 너무 엄청나다.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안 되겠지만 창기 형을 보면서 쫓다 보면 출루율이 조금이나마 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지금 타격감이 좋다. 언젠가는 타격감이 떨어질 테니, 지금 출루율을 많이 올려놓아야 한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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