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일본’ 공략하는 AI 스타트업, 왜?
2025년 도쿄거래소 상장 계획
슈퍼브에이아이도 日서 ‘훨훨’
2017년 이창수 대표가 설립한 올거나이즈는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에서 동시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곳이 일본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앱 마켓인 ‘알리’와 ‘알리 LLM 앱 빌더’ 등을 제공 중이다. 노코드 형태로 보고서 요약부터 데이터 시각화, 분석 등 기업 맞춤형 앱을 제작할 수 있는 B2B 솔루션이다. 이미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금융그룹, 이동통신 업체 KDDI, 화장품 업체 KAO 등과 협업 중이다.
이에 올거나이즈 매출 대부분도 일본에서 발생한다. 일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로 알려졌다. 올거나이즈는 2025년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 계획도 갖고 있다. 2022년 본사를 미국 휴스턴에서 일본 도쿄로 옮기고 감사법인과 함께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김현수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슈퍼브에이아이도 최근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미지와 영상, 3D 라이다 등을 판독하고 식별할 수 있는 컴퓨터 비전 AI 개발·관리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비전 AI 솔루션 중 하나인 ‘슈퍼브 플랫폼’을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토요타에 공급하는 성과도 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정통 제조업에 가까울수록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은퇴하는 종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자동화·로봇 솔루션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력이 응집된 솔루션들을 통해 일본 내 정통 산업군의 AX(AI 전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표절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하유도 일본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20년 AI 기반 논문 표절 서비스 ‘카피킬러’의 일본어 버전 ‘카피모니터’를 출시한 무하유는 현재 일본 80여개 대학교에 카피모니터를 공급 중이다. 일본 내 누적 회원 수는 22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검사 문서 수도 100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대학 중 일부는 ‘카피모니터’를 직접 언급하며 “카피모니터 검사 후 표절이 있을 경우 마이너스 점수를 부여한다” 등의 원칙을 세울 정도다.
이 밖에도 AI 기반 리테일 솔루션 운영 스타트업 딥핑소스, AI 에듀테크 기업 스터디맥스 등이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일본 진출을 검토하는 건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정부 주도로 AI 전환 의지를 보이고 있고, 실제 공략할 지점도 여럿이지만,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용성이 낮은 만큼 단기간 결과물을 내놓기에는 적합하지 못한 시장이기도 하다. 중장기적 관점으로 일본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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