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기업 없다 vs 뽑을 사람이 없다...풀리지 않는 취업시장 미스터리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6. 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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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많은 참가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큰 관계가 없음. (매경DB)
한쪽에서는 ‘일할 직장’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뽑을 사람이 없어 인력난에 시달린다는 푸념을 내놓는다. 심각한 미스매치가 벌어지는 이 시장은 바로 ‘한국 취업 시장’이다. 젊은 세대는 일할 직장이 없어 취업이 힘들다고 소리치지만, 정작 기업 인사 담당자는 뽑을 사람이 없다며 난처해한다.

채용 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2030세대 1903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독립 여부’에 관해 조사한 결과 대다수 청년이 ‘취업난’으로 부모에게 경제 생활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7%가 ‘아직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고 답한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2030세대가 독립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 수입의 부재(56%)’였다. 이어서 ‘생활비 부담’이 17%, ‘독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 13%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움(7%), 목돈 마련을 위해(3%), 심리적으로 편해서(3%) 등 의견도 있었다.

취업난에 직장을 못 구하는 젊은이가 많지만, 기업 상당수는 오히려 ‘인력난’을 호소한다. 일을 제대로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주장이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최근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업 인사 담당자 343명을 대상으로 ‘인력난을 체감하시나요’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체감한다’고 밝혔다.

‘인력난을 체감하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30.9%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인 55.7%는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을 겪었다고 응답한 기업 담당자들에게 인력난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 물었다. 가장 많은 25.3%의 응답자가 ‘연봉이 적음’을 택했다. 그다음으로 ▲‘기업 규모가 작음(18.2%)’ ▲‘회사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음(12.8%)’ ▲‘채용 브랜딩 부족(12.5%)’의 순서로 인력난의 원인이 꼽혔다.

다음으로 가장 인력난이 심한 직무를 물었다. 가장 많은 13.4%의 응답자가 ▲‘생산·정비·기능·노무’ 직무를 택했다. 다음으로는 ▲‘무역·영업·판매·매장 관리(12%)’가 꼽혔다. 또 ▲‘인터넷·IT·통신·모바일· 게임’ ▲‘전자·기계·기술·화학·연구개발’ 직무가 각각 11.7%의 응답 비율을 나타냈다.

인력난이 기존 직원들의 퇴사에 영향을 끼치느냐는 질문에는 ‘대체로 그렇다’ 40.8%, ‘매우 그렇다’ 15.5%로 절반을 넘는 56.3%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력난으로 인한 대책에 대해서도 물었다. 먼저 ‘인력난 때문에 로봇, AI, 업무 자동화 기술 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79.3%가 ▲‘없다’고 답했다. 또 ‘인력난 때문에 외국인 채용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80.8%가 ‘없다’고 답했다.

HR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젊은 세대가 원하는 직무, 기업이 달라 생기는 현상이다. 미스매치 해결을 위한 학계, 산업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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