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네프 다리 같은 프러포즈 명소"…대구 신천 '로맨틱한 변신'

백경서 2024. 6.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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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대구 수성교 인근 신천 둔치에서 중구 자연보호협의회 회원들이 자연정화를 위해 미꾸라지를 방생하고 있다.[연합뉴스]

대구 신천에 프랑스 센강의 퐁네프 다리 같은 프러포즈 명소가 조성된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신천 숲 공원 공사의 하나로 신천 대봉교 아래에 1050㎡ 규모의 둥근 섬과 프러포즈 데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퐁네프 다리에 가보면 선남선녀들이 평생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자물쇠를 다리에 걸어두고 열쇠는 센강에 버린다고 한다”며 “전국의 선남선녀들이 이곳에 와서 백년가약을 맺고 좋은 기억 속에서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2017년 봄 대구 신천 둔치에 활짝 핀 개나리가 봄을 알리고 있다. [중앙포토]


총 길이 12.5㎞, 유역면적 165㎦의 신천은 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강으로 한 해 600만명의 시민이 찾는다. 과거의 신천은 지금과 달랐다. 1990년대만 해도 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가 신천에 흘러들어 비만 오면 시민들의 악취 신고가 잇따랐다. 대구시가 97년부터 신천으로 생활하수가 흘러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등 하천 복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질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4마리가 잉어를 잡아먹는 모습이 발견되는 등 동·식물도 돌아왔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신천을 일상의 활력이 넘치는 고품격 수변공원으로 바꾸는 ‘신천 수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국비 1709억원, 시비 4181억원 등 총 사업비 5890억원을 들여 ▶고품격 수변공원 조성 ▶건강한 물길 복원 ▶시민 일상 향유 공간 조성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행정 시스템 구축 등 신천과 관련한 4대 전략과 10개 실행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중 ‘신천 숲 공원 사업’은 대구시 관내 주요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옮겨져야 하는 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신천 둔치에 심는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내년까지 40억원을 투입한다.

대구시는 또 신천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간이 물놀이장을 조성한다. 물놀이장은 가로 50m*세로 100m 크기로 하루 2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파도 풀과 유수 풀, 서핑 라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푸드트럭 등 휴식 및 편의시설도 마련할 방침이다. 겨울에는 물놀이장을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신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하천 유지용수도 두 배로 늘렸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부터 낙동강 표류수 10만톤(t)을 정수 처리해 신천에 추가 공급하고 있다. 유량 증가로 수질이 더 나아지면 매년 7·8월에 어린이 수영대회도 열 방침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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