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위태위태한 느낌" 감독의 우려, 흔들리는 호랑이 선발

배중현 2024. 6. 9. 1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월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
크로우·이의리 동반 부상 이탈 변수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왼손 투수 이의리. IS 포토


선발 투수를 향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59일 만에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KIA 타이거즈의 얘기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5월 초 "가장 고민이 되는 포지션이 어디냐"는 취재진 질문에 "선발이 약간 위태위태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의외일 수 있었다. 당시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62로 KBO리그 2위(1위 NC 다이노스·3.60)였다. 부상으로 빠진 이의리의 공백을 임시 선발이 채우며 순항했다. 그런데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이 잘해주고 있다"면서도 "타격이 좋은 팀과 붙었을 때 걸리는 부분이 있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KIA는 지난 7일 LG 트윈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4월 7일부터 60일 가깝게 지켜온 1위 자리를 빼앗긴 가장 큰 이유는 '선발'이다. 6월에 치른 첫 7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6.09로 리그 최하위. 이 기간 선발승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따낸 1승이 유일하다. 악재도 겹쳤다. 이범호 감독의 선발 우려 이후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왼손 영건 이의리마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정규시즌이 장기 레이스라는 걸 고려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생긴 구멍 2개는 큰 부담이다. 한때 스윙맨 임기영을 선발 투수 뒤에 붙이는 '+1' 전략까지 염두에 뒀지만 이젠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 임기영은 지난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임시 선발에서 고정 선발 한 자리를 꿰찬 황동하는 체력 관리가 필요한 상황.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지만 황동하는 벌써 개인 한 시즌 최다 투구 수(종전 기록 576구, 시즌 688구)를 넘어서며 부하가 걸렸다.

8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캠 알드레드. 정시종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KIA로선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투수인 캠 알드레드 활약이 중요했다. 하지만 알드레드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 6실점하며 무너졌다. KBO리그 데뷔전부터 패전 투수로 기록돼 팀의 선발 고민을 덜어주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는 팀을 만나면 처음에 (경기) 들어갈 때 조금 밀리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달 전에는 '엄살'로 보였지만, 이젠 아니다. 개막 후 승승장구하던 '호랑이 군단'이 첫 위기에 직면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