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흥행’보다 중요한 ‘사람 냄새’ [D:인터뷰]
영화 ‘범죄도시4’ 천만 돌파부터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의 인기까지. 배우 이동휘가 ‘흥행 배우’가 됐다. “제가 한 건 없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능글맞은 악역도, 정의감 넘치는 형사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금의 사랑이 감격스럽지만, 이동휘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MBC ‘수사반장 1958’에서 이동휘는 종남경찰서 ‘미친개’로 통하는 김상순 역을 맡아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범죄도시4’ 개봉 직후 첫 방송을 시작한 ‘수사반장 1958’ 은 첫 방송부터 1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동휘는 ‘기록’도 중요하지만, 여러 시청층을 아우를 수 있어 더 만족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워낙 사랑을 받는 시리즈였다. 이번에도 엄청난 스코어를 냈다는 것에 감사함이 크다.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때 지나가던 분들이 관심을 주셨는데, 지금은 더 크게 느껴진다. 사인이나 사진 요청이 부쩍 많아졌다. 그렇지만 또 수그러들지 않을까. 이번에는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봐주신 드라마라 의미가 있었다. 집에 들어갈 때 인사를 나누는 어르신들이 계신데, 전에는 인사만 했다면, 드라마 이후엔 ‘수사반장 1958’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어른들에게 알려진 것 같아서 또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수사반장 1958’은 이동휘의 말처럼, 1971년 시작돼 무려 18년 동안 방송된 ‘수사반장’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의 관심이 유독 큰 작품이었다. 이에 원작 속 김상순의 결을 잇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에 출연했다. 여기에 겉으론 시니컬해 보이지만, 내면엔 범인을 잡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한 김상순의 정의감을 표현할 수 있어 특히 감사했다.
“전설로 남은 작품이지 않나. 당연히 선배님들이나 좋아해 주신 시청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게도 좋은 기회였다. 그간 주인공의 친구 역할을 많이 했다. 유쾌하고 발랄한데 때로는 속이 깊은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너무 멀리하고 싶은 ‘카지노’ 같은 작품들이 많았다. 이번엔 배우로서 도전이었다.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액션도 많았고, 악랄하고, 비열한 모습이 아니라 정의의 사도로 물불을 안 가리는 얼굴을 필모그래피 안에 쌓고 싶었다.”
여기에 ‘이동휘표’ 연기를 가미해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원작 속 김상순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닌, 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야 했던 만큼, 고민을 거듭하며 ‘디테일’을 쌓아나갔던 것이다. 초반에는 패기를 보여주다가, 후반부에선 원작 속 김상순의 모습을 닮아가기도 하는 등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실존 인물이라 원작 참고를 안 할 순 없었다. 그런데 새로운 설정도 있었다. 물어뜯는 모습 같은 건 지금의 작가님이 부여를 해주셨다. DNA를 맞추는 작업이 있었다. 젊은 시절이라 자유롭기도 하지만, 또 작품을 보실 때 저를 통해 김상순 선생님의 모습이 보여야 했다. 원작 속 상순은 팔짱을 자주 꼈는데, 일부러 그런 것들을 부각해보기도 했다.”
작은 부분까지 고민하며 놓치지 않는 것은 이동휘의 연기관과도 닿아있었다. 감초 역할을 할 때도 디테일을 챙기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기 위해 늘 노력했던 것. 이것이 늘 현실적인 연기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동휘표 연기의 비결이었다.
“저는 늘 캐릭터의 인생이 보였으면 한다. 한 가지 모습으로만 시종일관 가는 캐릭터도 있겠지만, 작품도 인생이고, 그 속의 캐릭터도 한 인생이라고 받아들인다. 상순의 희로애락을 다 보여주고 싶었다. 가끔 엉뚱한 소리도 했었다. 고민하다가 잡은 게 상순이 이름을 자꾸 헷갈리면 어떨까 싶더라. 빈틈이 있으면 그게 재미를 주기도 하고, 또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더라.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 그런 설정을 부여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선 독립영화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극한직업’, ‘범죄도시4’로 흥행 배우에 등극했지만, ‘국도극장’, ‘언프레임드’처럼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트렌드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이동휘가 어떤 휴머니즘 가득한 이야기로 여운을 남길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지금 나는 약진 정도 했다고 여긴다.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도 계속 찍고는 있다. 그중 개봉을 못 한 작품도 있다. 대중분들에게 전달이 되기까지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본 소수의 관객분들이 독립영화 속 모습을 보며 ‘저런 모습도 있고, 저런 걸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해 주신다. 그런 사람들이 10명이었으면, 지금은 20명이 되기도 하고. 이렇게 조금씩 느는 것 같다. 또 그게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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