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서 인질 4명 구출

윤현 2024. 6. 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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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245일 만에 귀환... 하마스 "작전 과정서 가자지구 주민 210명 사망"

[윤현 기자]

 이스라엘에서 납치된 알모그 메이르 잔(21)이 8일(현지시각) 토요일 이스라엘 라맛간 셰바 의료센터에 헬기로 도착한 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질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가운데 4명을 구출했다.

이스라엘군은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에서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245일 만에 구출된 인질은 노아 아르가마니(25), 알모그 메이르 잔(21), 안드레이 코즈로프(27), 샬로미 지브(40)로 이들은 모두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 농장)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납치됐다. 

네타냐후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모두 데려올 것"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위험한 작전이었다"라며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지상과 공중에서 위협사격을 가하면서 인질을 구출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작전 중 특수부대 장교 1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인질들이 돌아와 매우 기쁘다"라면서 "이번 작전은 대담하고 훌륭하게 계획됐고, 특별한 방식으로 실행되었으며 모든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아르가마니는 한 장소에서 특수부대가 구출했고, 나머지 3명은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라며 "이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 구출된 인질들을 끌어안으며 축하했다. 또한 이날 생일을 맞은 아르가마니의 아버지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을 데려오기 위해 창의적이고 용감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작전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이스라엘과 전 세계 모든 시민들, 그리고 나에게도 전례 없는 감동의 날"이라며 "나는 하마스가 납치해 간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팔레스타인인 210명 사망" 논란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1천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 명은 지난해 11월 7일 간의 임시 휴전 때 풀려났으나 130여 명은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인질은 전쟁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으로 21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도 민간인 피해가 있었다고 인정했으나, 사망자가 100명을 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으로 최소 94명이 사망했으며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보 당국이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에 대해 전반적인 정보와 지원을 제공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날 프랑스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인질이 집으로 돌아가고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벌인 유혈 학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스라엘군의 인질 구출 작전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한다"라며 "모든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라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라면서 "우리 민족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범죄자인 적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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