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 목에 ‘붉은 흉터’…죽음 예감,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히어로는’)
강주희 2024. 6. 9. 09:27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이 13년 전 화재 현장에서 천우희를 구한 생명의 은인이었다.
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11회에서 복귀주(장기용)에게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도다해(천우희) 생명의 은인은 역시 복귀주였다. 도다해의 어린 시절로 타임슬립한 복귀주 목에 붉은 반점이 생긴 것.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복귀주의 모습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 올렸다.
도다해는 복만흠(고두심) 예지몽의 비밀을 알았다. 예지몽은 바꿀 수 없는 미래가 아니었다. 결혼을 앞둔 복동희(수현)가 불행해지는 꿈을 꿨다는 복만흠. 예지몽 속 복동희가 신혼집에서 서럽게 울고 있었다는 것. 복동희에게 알리자는 도다해의 말에 복만흠은 만류했고, 자신의 꿈은 자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저주라며 괴로워했다.
도다해는 초능력을 ‘축복’이 아닌 ‘저주’라 여기는 복씨 패밀리의 생각을 바꿔 놓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타깃은 조지한(최승윤)이었다. 복만흠의 예지몽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지한을 찾아간 도다해. 바람 피는 현장을 빌미로 결혼을 포기하라고 종용한 것. 조지한은 차라리 돈을 주겠다며 결혼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레이스(류아벨)가 합세하자 작전은 빠르게 진행됐다. 도다해와 그레이스는 복동희가 조지한에게 빌려준 돈까지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복동희 역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조지한은 복동희가 결혼을 취소하자 돌변했다. 돈을 빼앗으려고 실랑이를 벌이다 그레이스를 창문 밖으로 밀쳐낸 것. 위기의 순간 복동희는 그레이스를 구하기 위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레이스를 구한 복동희는 그토록 원했던 본모습을 찾았다는 기쁨에 눈물 흘렸다. 복만흠이 꿈에서 본 복동희의 모습은 불행이 아닌 행복의 눈물이었다.
도다해는 예지몽에서 본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다해는 가족들에게 복만흠의 꿈 덕분에 복동희가 불행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선택할 수 있다”라면서 복귀주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다.
한편, 복귀주는 딸 복이나(박소이)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복귀주는 7년 전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위해 복이나와 함께 동물원을 찾았다. 하지만 마감 시간이 된 동물원에서는 사람들이 퇴장하고 있었고, 복이나는 실망했다. 복귀주는 결심한 듯 서둘러 입장권을 구매했고, 복이나의 손을 잡고 동물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복귀주는 “끝인 것처럼 보여도 항상 그 다음이 있어. 이나가 태어난 시간도 끝일 리 없어. 오히려 거기서 모든 게 시작되는 거야. 네가 온 시간은 아빠 인생 최고의 선물이야”라면서 진심을 전했다. 아빠 복귀주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복이나. 다음이 없을 거라며 두려워하던 복이나는 달라졌다. 다음에는 일찍 오자는 복귀주, 복이나 부녀의 약속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복귀주에게 운명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복귀주는 자전거를 못 타 아이들에게 놀림 받던 도다해의 어린 시절로 타임슬립했다. 도다해의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에 복귀주가 함께했다는 사실은 뭉클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자전거를 밀어주던 복귀주가 풀에 쓸리면서 생명의 은인과 같은 붉은 반점이 생긴 것. 복귀주는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음을 직감했다. 가족들의 행복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상처를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는 복귀주의 모습은 가슴 먹먹했다. 과연 도다해는 복동희처럼 예정된 복귀주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지, 복귀주는 13년 전 그날로 돌아가 도다해를 구하고 살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도다해에게도 진짜 가족이 생겼다. 백일홍(김금순)은 도다해가 없는 것이 가장 잔인했다면서 “우리 딸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라고 진심을 전했다. 서로에게 진짜 가족이 되어준 도다해와 백일홍의 모습은 뭉클함을 더했다.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최종회는 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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