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깨어나야 KIA가 산다...꽃감독은 "좋은 타구 나오면 페이스 찾을 것"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3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한 KIA 타이거즈가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여전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반등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좋은 타구가 한 두 개 나온다면 소크라테스가 본인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크라테스는 9일 현재 63경기 245타수 67안타 타율 0.273 12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2를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아직 KIA로선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크라테스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31경기 126타수 34안타 타율 0.270 5홈런 18타점으로 예열을 마친 듯했다. 지난 2년간 5월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만큼 팀도 소크라테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5월 한 달간 25경기 97타수 27안타 타율 0.278 6홈런 19타점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의 6월 성적은 7경기 22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이다.
8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는 1회초 1사 1·3루에서 두산 선발 김유성의 투구에 맞아 출루했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뜬공으로 돌아섰다. 특히 세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서 각각 무사 1루, 무사 1·2루에서 안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물론 필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오긴 했다. 소크라테스는 팀이 6-9로 지고 있던 9회초 1사 1루에서 두산 좌완 이교훈의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8-9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 방으로 모든 걸 만회하기는 부족했다. 팀도 8-9로 패배하면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은 평균 이상의 성적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3년 연속 10홈런 고지를 밟고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령탑도 이 부분을 모를 리가 없다.
이 감독은 "아마 다른 팀을 보더라도 외국인 선수에 대해 얘기할 때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감독님들도 계실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든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 상황적으로 소크라테스라는 선수를 보유한 상태로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이 선수가 뭔가 모자라다'는 느낌이 들면 선수와 팀 모두에게 마이너스다. 지금의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를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와서 '소크라테스에게 이런 부분이 아쉬운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생각해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지난해, 재작년에는 제대로 된 스윙에서 안타가 나온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 시즌의 경우 조금씩 타이밍이 늦거나 빠른 느낌이다. 더 좋은 상황을 만들 능력을 갖고 있는데, 타구가 조금씩 빗맞는 느낌도 있다. 본인도 다 알고 있는데, 그런 타구가 안으로 들어가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중심타자들이 빨리 페이스를 찾아야 팀이 점수를 내는 데 확실히 더 보탬이 된다"고 덧붙였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이 감독은 "한국 야구를 오래 경험했기 때문에 좀 소심하게 타격하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이 타이밍에는 어려운 공을 던질 거야'라고 생각하고 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가운데를 보고 스윙하면 공이 한 두 개 빠지는 경우도 있다"며 "소크라테스에게 고마운 건 항상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 열심히 뛰어준다. 잘 쳐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러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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