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입성 노린다" 속도 붙은 韓기업 상장 움직임

서진주 2024. 6.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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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안착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한계를 느낀 비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고자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증시 입성 시도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 이후 활발해졌다.

특히 미국 증시에 들어설 경우 대규모 자금조달이 국내보다 수월하다는 점에서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이 네이버웹툰과 야놀자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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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기업가치 평가 측면서 유리
네이버웹툰·야놀자, 잇단 IPO 본격화
쿠팡의 성공적 나스닥 진입 이후 관심↑
ⓒ픽사베이

미국 증시에 안착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한계를 느낀 비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고자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분위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미국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웹툰 엔터테인먼트)은 나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에버코어 등이다.

네이버웹툰이 발행규모와 공모가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네이버윕툰의 기업가치가 최대 40억달러(한화 약 5조461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대 5억달러(약 6827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가전문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도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라웨어주는 기업 친화적인 세제와 회사 법을 갖추고 있어 미국 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법인을 설립하는 곳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으며, 지난 3월에는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지사인 '야놀자 US오피스'를 열기도 했다. 이에 야놀자가 이번 신설 법인을 활용해 미국 상장을 본격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증시 입성 시도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 이후 활발해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1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대표적인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 사례로 등극했다.

당시 쿠팡은 누적 적자가 4조원이 넘었던 탓에 국내 코스닥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이에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 공모가 기준 630억달러(당시 7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IPO를 통해 약 5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누적 적자를 단숨에 만회했다.

네이버웹툰과 야놀자가 미국 증시에 입성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일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 증시에 들어설 경우 대규모 자금조달이 국내보다 수월하다는 점에서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들이 네이버웹툰과 야놀자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미국이 국내보다 유리한 만큼 국내 기업들이 미국 상장에 관심을 두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상장 자체로 북미 시장 마케팅 효과와 투자를 위한 자금을 얻을 수 있다”며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매출 성장이 확인되면 기업가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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