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해외투자 50조 '기지개'…한미 금리 역전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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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생명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주식 등 유가증권 가운데 외화 자산의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2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역대급 고금리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의 이점이 부각되자 생보사들도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사상 유래 없는 수준의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생명보험업계가 보다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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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넘어서는 美 고금리 기조에
글로벌 투자 이점 부각 '시선집중'
국내 3대 생명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주식 등 유가증권 가운데 외화 자산의 규모가 올해 들어서만 2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역대급 고금리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의 이점이 부각되자 생보사들도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사상 유래 없는 수준의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생명보험업계가 보다 공격적인 해외투자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개 생보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외화 유가증권 자산은 51조329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2%(2조592억원) 늘었다.
생보사별로 봐도 상황은 모두 마찬가지였다. 삼성생명의 외화 유가증권 자산이 24조7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하며 조사 대상 생보사들 중 최대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역시 15조1334억원으로, 한화생명도 12조1755억원으로 각각 5.0%와 5.1%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대형 생보사들의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높은 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린 후 1년 가까이 동결 기조를 지속하면서, 달러화 자산의 투자 메리트가 한층 부각되고 있어서다.
미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정책금리를 연 5.25~5.5%에 고정시키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 연준의 강력한 통화정책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의 해외투자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 타이밍은 점점 미뤄지는 형국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번 달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또 다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데이터는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더 큰 자신감을 얻는 데는 이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금융사들은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 역전이 계속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 연준이 현재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건, 사상 최대인 한미 간 역전 폭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뜻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11개월째 2%포인트 차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계속 늦춰지면서, 한국은행으로서도 선뜻 통화정책 전환이 어려워진 실정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한은 역시 올해 안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미 금리 역전 만으로 국내 자금이 대거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고민하는 금융사로서는 해외투자를 늘릴 유인이 충분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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