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차도 못 지키면 어쩌나…독주 꿈꿨던 KIA, '3연속 루징' 최대 고비 맞았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 달 넘게 순항을 이어가던 KIA 타이거즈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대로라면 2위 수성도 어려워 보인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9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동시에 3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성적은 36승1무26패(0.581)가 됐고, 팀 순위는 그대로 2위다. 하지만 3위 두산과의 승차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2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만약 9일 경기에서도 두산이 승리를 거둔다면 2위로 올라가고, KIA는 3위로 추락하게 된다.
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KIA는 1회초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의 1루수 땅볼 때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2루주자 박찬호의 득점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2·3루에선 이우성이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결국 제구 난조를 이기지 못한 두산 선발 김유성은 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상대 선발을 일찍 끌어내린 KIA로선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김선빈이 김명신을 상대로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한준수가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빅이닝 혹은 그 이상까지 만들면서 일방적인 흐름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2점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KIA는 2회초 박찬호와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뽑았고, 3회초 한준수의 솔로포로 5-0까지 달아나면서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의 공격력을 감안할 때 경기 초반 5점 차는 그리 크지 않은 간격이었다.
게다가 경기 초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KIA 선발 캠 알드레드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두산 타자들의 공략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3회말 1사에서 조수행의 안타와 볼넷 이후 헨리 라모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알드레드는 4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 김기연과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이유찬과 조수행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알드레드의 최종 성적은 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 투구수는 78개였다.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만큼 크로우의 그림자를 지워야 했던 알드레드이지만, 첫 등판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이 밝혔던 대로 알드레드의 뒤를 이은 투수는 임기영이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으며,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팀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기영에게도 무사 만루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등판하자마자 라모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고, 조수행의 도루와 허경민의 1루수 뜬공 이후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의 리드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임기영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임기영은 5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솔로포로 실점했고,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후 김기연-김재호-이유찬을 모두 뜬공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지만, 추가 실점 최소화라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진 못했다.
KIA는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했다. 경기 중반 곽도규와 장현식, 팀에서 믿을 만한 불펜투수를 두 명이나 기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팀이 6-7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2루에서 장현식이 김기연, 김재호를 차례로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이유찬의 내야안타 때 3루주자 김태근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로 연결됐고,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패배를 직감한 일부 KIA 팬들은 일찌감치 야구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KIA는 9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의 투런포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이어진 1사 1루에서 한준수, 최원준이 각각 2루수 땅볼과 삼진을 기록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선수들도, 팬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KIA는 매서운 페이스로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10승과 20승 선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한때 독주 체제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앞서고 있어도 불안할 정도로 팀 분위기가 시즌 초반보다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금 1위가 큰 의미가 있다면 우리도 목숨을 걸면서 1위에 대해 집착하겠지만, 야구는 여름스포츠이이고 8월에 승부가 결정된다. 팀 구성원이 완벽해진다면 언제든지 따라가고 뒤집을 수 있다. 팀이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렇다고 해서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 곤란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 그룹이 조금씩 나뉘는 분위기이지만, 중위권에 위치한 팀들도 언제든지 위로 올라올 수 있다. 지금의 고비를 확실하게 넘겨야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KIA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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