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돌보느라 힘드시죠? '가정 간호' 요령 익혀두세요

한희준 기자 2024. 6.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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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는 가정이 많아졌다. 노인은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고, 질병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서 보호자가 세심하게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질병이 악화되거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특정 상황별로 보호자가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을 정리한다.

눕는 곳 선택=거동이 불편한 노부모에게 이부자리와 침대 중 무엇이 더 적합할까. 이는 환자에게 달려 있다. 만약 앉아서 몸을 끌거나 움직일 수는 있지만 혼자서 일어서는 게 힘든 경우라면 이부자리가 좋다. 둘 다 가능하다면 환자가 평소 생활하던 방식을 고려해 선택하고, 둘 다 어렵다면 침대에서 생활하도록 해야 보호자가 더 수월하게 돌볼 수 있다. 침대 아래에 공간이 있어야 환자가 침대 밖으로 나올 때 발을 편하게 딛고 일어설 수 있고, 매트는 약간 단단한 것이 좋으며, 침대 폭이 100㎝는 돼야 혼자서도 안심하고 편하게 돌아눕는다. 옆에는 난간이 있어야 잘 때 떨어지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식사할 때 요령=몸을 앞으로 숙여 식사하도록 해야 한다. 상체를 앞으로 약간 숙여야 입이 목보다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 그러면 음식물이 잘못 넘어가 기도를 막는 위험을 덜 수 있다. 의자에 앉았을 때 식탁 높이를 배꼽 정도 오도록 맞추면 몸이 약간 기울면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수저를 바꾸는 것도 식사를 수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쪽이 붙어 있는 젓가락이나 반으로 갈라져서 젓가락 기능을 같이 하는 숟가락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환자가 스스로 밥을 떠먹지 못한다면 환자의 고개가 들리지 않도록 보호자가 음식을 아래에서 위를 향하도록 입에 넣어줘야 한다.

씻을 때 주의할 점=목욕물은 부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이 받는 게 좋다. 욕조에 들어갈 땐 욕조 옆에 보조 의자를 둬서 의자에 앉은 상태로 다리부터 들어가야 한다. 선 채로 들어가면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욕조가 길면 물에 빠질 수 있다. 발 부근에 받침대를 설치해 욕조 길이를 줄이면 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구강 관리도 신경 쓰도록 하자. 치아의 표면은 칫솔로 닦되, 잇몸은 면봉을, 치아 사이는 치간칫솔을 이용해 깨끗이 닦는 게 좋다. 칫솔질을 할 땐 환자가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닦아야 한다. 치약 액이나 침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일으켜 세우는 요령=침대에 누워 있는 노부모를 일으켜 세우려면 환자의 옆에서 한 쪽 손을 환자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목을 감싼 뒤 일으키는 게 좋다. 환자의 상체가 완전히 일어날 때까지 몸을 붙여 받쳐야 한다. 양 손을 잡아 당기거나, 머리를 받치는 식으로 세우면 탈구·근육 손상 위험이 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환자를 일으키려면 앞에 서서 양 손을 맞잡고, 환자의 손을 아래로 비스듬히 당겨야 한다. 그래야 엉덩이를 들기 편하고 허리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앉힐 때 요령=의자에 앉힐 땐 '환자를 앉힌다'는 느낌보다는 '환자를 받친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환자를 앞에서 양 팔로 안은 채로 보호자가 발을 앞뒤로 벌려 무릎을 천천히 굽힌다. 그러면 환자가 보호자에게 완전히 기댄 상태가 된다. 그대로 환자의 엉덩이가 의자에 닿을 때까지 몸을 낮추면 된다. 이렇게 하면 환자의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을 수 있다.

휠체어로 이동시키려면=환자를 휠체어에 앉힐 때에는 환자가 팔짱을 끼고 있고, 보호자는 뒤에서 환자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넣어 받쳐야 한다. 이때 몸을 밀착할수록 환자와 보호자 모두 편하다. 환자를 뒤로 천천히 이동하게 하다가 환자 몸이 휠체어와 닿으면 서서히 앉히면 된다.

옷 갈아입히는 방법=편마비 환자의 옷을 벗길 땐 티셔츠의 깃 부분을 잡아서 머리부터 빼낸다. 그 다음 건강한 쪽 팔을 빼고 마지막에 마비된 쪽 팔을 빼내 벗기면 된다. 옷을 입힐 땐 마비된 손을 먼저 소매에 넣고, 그 다음은 머리, 마지막으로 마비되지 않은 손을 끼워서 입히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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