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상대 5점 차 뒤집기쇼, 2위와 승차 지운 두산!...4회말 빅이닝+양석환 솔로포 앞세워 5연승 질주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으로 관중석을 꽉 채운 팬들의 성원에 역전승으로 화답했다. 5점 차를 뒤집고 2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5연승을 질주한 두산의 시즌 성적은 37승2무27패가 됐다. 또 이날 경기로 3위 두산과 2위 KIA의 승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선발투수 김유성은 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이닝을 길게 끌고 갔고, 세 번째 투수 이영하도 1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뒤이어 올라온 김강률, 이병헌, 최지강, 박정수, 이교훈, 김택연도 제 몫을 다했다. 김택연은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이틀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했고, 양의지가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위타선에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달성한 이유찬과 조수행도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5월 31일~6월 2일 광주 KT전, 4~6일 광주 롯데전에 이어 3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한 KIA는 36승1무26패가 됐다. 이날 선발 중책을 맡은 캠 알드레드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KIA(투수 알드레드 등록 / 투수 김사윤 말소):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알드레드
-두산(투수 이교훈 등록 / 내야수 서예일 말소):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중견수), 선발투수 김유성
▲김유성의 제구 난조, 경기 초반 주도권 잡은 팀은 KIA
먼저 포문을 연 팀은 KIA였다. 1회초 박찬호의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1루수 땅볼 때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실책으로 2루주자 박찬호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선 최형우가 2루타를 때렸고, 1사 2·3루의 기회를 맞은 이우성이 1타점 적시타로 3루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2-0.
소크라테스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두산 벤치가 곧바로 움직였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명신을 호출했다. 김명신은 김선빈의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한준수의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우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두산으로선 빠른 투수교체로 실점을 최소화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KIA는 그 흐름을 2회초까지 그대로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박찬호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최원준이 득점했다.
김도영의 내야안타 이후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의 3루수 직선타 때 1루주자 김도영까지 아웃돼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다. 하지만 KIA는 2사 2루에서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났다.
김태군 대신 선발 출전한 포수 한준수도 힘을 보탰다. 3회초 2사에서 김명신의 초구 119km/h 체인지업을 통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렸다. 스코어는 5-0.
▲한순간에 리드가 사라졌다.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KIA 타선이 경기 초반 두산 마운드를 괴롭히는 사이 KIA 선발 알드레드는 1회말에 이어 2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말 무실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사에서 조수행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라모스가 6구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사이 2루주자 조수행이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다만 두산은 이어진 1사 2·3루에서 양의지의 2루수 뜬공과 김재환의 삼진으로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첫 득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에 이어 김기연과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알드레드를 압박했다. 이유찬과 조수행이 나란히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3-5까지 따라붙었다. 위기에 몰린 KIA는 무사 만루에서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점 차 추격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두산은 라모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조수행의 2루 도루 이후 허경민이 1루수 뜬공에 그쳤지만, 양의지가 2사 2·3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는 6-5. 경기 개시 이후 두산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양석환의 쐐기포와 김도영의 견제사,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3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양석환이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양석환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임기영의 4구 137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양석환의 시즌 16호 홈런으로 두 팀의 격차는 2점 차로 벌어졌다.
4회초에 이어 5회초에도 득점 없이 침묵한 KIA는 6회초 1사에서 김도영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1루주자 김도영이 투수 이병헌의 견제에 걸리면서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KIA 벤치의 비디오 판독에도 원심(아웃)이 그대로 유지됐다. 결국 KIA는 3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포기하지 않은 KIA, 확실하게 승기 굳힌 두산
KIA에게도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7회초 최형우의 볼넷과 이우성의 안타,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3루로 연결했다. 김선빈은 기습번트를 시도해 1루수 키를 넘기는 타구로 안타를 생산하면서 3루주자 최형우가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6-7.
그 이후가 문제였다. 1사 1·2루에서 한준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최형우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균형을 맞추지 못한 채 이닝을 마감했다.
격차를 벌리고 싶었던 두산은 7회말 2사 2루에서 김기연,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KIA와 장현식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은 이유찬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약 2분간 이어진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뒤집혔다. 비디오 판독센터는 1루수 이우성의 포구 이전에 1루수 이유찬의 손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고 판단했다.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던 KIA는 장현식에서 김건국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조수행도 우전 안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두 팀의 거리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굳히기에 들어갔다. 8회초 박정수와 이교훈이 각각 ⅔이닝 무실점, ⅓이닝 무실점으로 KIA의 추격을 저지했다. 9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가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8-9로 따라붙었지만, 김택연이 김선빈의 안타 이후 한준수의 2루수 땅볼과 최원준의 삼진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IA: 알드레드 3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임기영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곽도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장현식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김건국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두산: 김유성 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실점-김명신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실점-이영하 1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김강률 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이병헌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최지강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박정수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교훈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김택연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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