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신민혁, '156㎞' 문동주에 완승...'900-1승' 김경문 감독, 두 번 연속 막아선 '친정' NC

차승윤 2024. 6. 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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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신민혁이 한화 이글스를 꺾고 팀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끝을 모르던 하락세에 빠졌던 NC 다이노스가 돌아온 대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NC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완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대전에 오기 전까지 4연패에 빠졌던 NC는 전날(7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한화를 꺾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3연승을 내달렸던 한화는 홈에서 NC에 연속으로 무너지며 시즌 34패(27승 1무)를 당했다.

NC 승리 선봉엔 신민혁이 있었다. 최근 2경기 부진했던 신민혁은 한화를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상대가 '국내 최고속' 문동주라 더 인상깊은 호투였다. 이날 신민혁과 맞상대한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는 이날도 직구 최고 156㎞/h로 변함없는 구위를 선보였다. 투구 밸런스 문제로 4월 1군에서 말소됐다가 지난달 복귀한 문동주는 이후 3경기에서 쾌조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고 구속 12㎞/h가 차이나는 신민혁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한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의 광속구를 이긴 건 신민혁의 노련한 제구력과 특유의 변화구 투구였다. 이날 신민혁은 7이닝 동안 단 85구를 던지는 경제적 피칭을 펼쳤다. 직구는 단 24구였고 주 무기 체인지업(36구)와 커터(23구)가 그 빈자리를 채웠다. 변화구를 가장 많이 던지는데도 무사사구를 기록하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주중 3연전에서 총 26점을 쏟아낸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최근 잠잠했던 NC 타선은 이날 초반부터 기세를 가져왔다. 3회 1사 후 손아섭, 박건우가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NC는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기관총'으로 승부한 NC와 달리 한화는 대포로 추격했다. 4회 말 2사 때 한화는 노시환이 신민혁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16호포로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NC는 정교함으로 계속 밀고 갔다. 5회 초 2사 때 박건우가 안타와 폭투로 만든 득점 기회. 데이비슨이 고의4구로 출루한 가운데 한화가 고른 권희동이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NC는 6회 초 김형준의 2루타, 박민우의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한화가 7회 말 안치홍의 솔로포로 추격을 재개했으나 솔로포 두 방만으로는 NC의 기관총을 이겨낼 수 없었다.

한화는 문동주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시즌 3패를 당했다. 투수보다 주목 받은 게 감독이다. 지난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해 한화 부임 후 3승을 추가, 통산 899승을 기록한 김경문 감독은 직전 소속팀으로 2018년 자진 사퇴 전까지 맡았던 NC를 상대로 1승만 추가해도 900승을 이룰 수 있다. 다만 2경기 모두 패하면서 대기록 달성을 다음 시리즈로 미룰 가능성도 생겼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 역시 친정이다. 한화는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주중 3연전 때 서울 잠실로 이동해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2004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맡았던 첫 소속팀이다. OB 베어스 시절 뛰기도 한 선수 때 친정 팀이기도 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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