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관중' 키움, '11안타 삼성' 3실점 틀어막고 4연패 빠트리다…송성문 3점포+5타점 맹활약→돌아온 후라도 '시즌 6승' [고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기 기자) 9안타를 효과적으로 때린 키움 히어로즈가 만원 관중 앞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리며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얼마 전 새 주장으로 뽑힌 4번 타자 송성문이 '캡틴'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5연승 뒤 4연패 늪에 빠지며 6월 들어 급격한 위기를 맞게 됐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10-3 대승을 일궈냈다.
이날 승리한 키움은 25승36패(0.410)를 기록했다.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2연승을 달리며 3게임 차 안팎으로 중하위권을 노크하게 됐다. 패한 삼성은 33승29패1무(0.532)가 됐다. 순위는 변함 없이 4위지만 중위권 팀들의 추격 사정권에 놓였다.
키움의 승리 공신은 주장 송성문이었다. 얼마 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 대신 주장으로 뽑힌 송성문은 이날 1회 3점포를 터트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 1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이날 선발로 복귀한 키움 외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6회까지 공 110개를 던져 10안타를 산발로 처리,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번째 승리(4패)를 챙기고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홍 감독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지명타자)~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고영우(유격수)~원성준(중견수)~이용규(좌익수)~김재현(포수)~최주환(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전날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육성선수 출신 원성준이 6번으로 한 칸 올라간 것이 특징이었다.
삼성을 지휘하는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중견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구자욱(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이성규(우익수)~류지혁(3루수)~김영웅(유격수)~이병헌(포수)~안주형(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코너 시볼드가 선발 등판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이 활발한 타격전을 펼친 가운데 효과적으로 점수를 낸 키움이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그리고 선봉에 주장 송성문이 섰다.
1회 삼성의 선공 때 맥키넌을 병살타로 잡아내 기세를 올린 키움은 이어진 공격 1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오른 송성문이 3B 1S 상황에서 상대 투수 코너의 131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짜리 3점포를 연결한 것이다.
삼성이 2회 김영웅과 안주형 등 하위 타선이 적시타를 하나씩 때려내 한 점 차로 쫓아갔으나 키움이 3회 3점을 다시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키움은 이주형의 2루타, 도슨의 볼넷으로 만들어낸 무사 1, 2루 찬스에서 간판 타자 김혜성이 적시타를 때려 4-2로 달아난 뒤 송성문이 역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원성준은 희생 플라이를 쳐 귀중한 한 점을 보탰다.
4점 차까지 벌어졌지만 삼성이 추격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5회 2사에서 박병호가 볼넷, 김태훈이 몸에 맞는 볼, 류지혁이 내야안타를 때려 만루 찬스를 만든 것이다. 마침 이날 2안타를 때려 타격감이 반등세를 타고 있던 김영웅이 나섰으나 후라도의 141km/h 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키움은 5회 공격에서 3점을 다시 보태 고척 스카이돔을 열광에 빠트렸다. 2사 뒤 송성문이 2루타가 때리더니 이재상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상대 선발 코너를 강판시킨 것이다. 원성준이 삼성 바뀐 투수 최하늘에게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로 연결했고 이어 베테랑 타자 이용규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키움에 7번째 득점을 안겼다. 김재현은 2타점 적시타를 때며 9-2를 만들었고 그러면서 승부를 사실상 끝이 났다.
송성문은 6회 1루수 앞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 이주형을 불러들여 이날 자신의 5번째 타점을 뽑아냈다.
한편, 이날 고척 스카이돔은 경기 시작 1시간20분 뒤에 1만6000석이 다 팔리며 시즌 4번째 만원을 기록했다.
올시즌 고척 스카이돔이 꽉 차기는 이날 경기가 4번째였다. 앞서 지난 4월 5~7일 한화와 홈 3연전 때 1만6000석이 전부 팔린 적이 있었다. 당시 한화가 류현진의 복귀와 선두권을 달리고 있었을 때라 관심이 뜨거웠고 주말 3연전 티켓이 동 났다. 키움은 그런 한화를 상대로 3연전 싹쓸이를 챙긴 적이 있었는데 이날 삼성전에서도 쾌승을 거두며 '홈경기 매진=승리' 공식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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