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없다' 뮌헨 살생부 대공개…'충격적 후보' 더리흐트가 명단에 '쏙' 들어갔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의 이름이 없다. 대신 예상에 없던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의 여름 이적시장 살생부 이야기다.
뮌헨 관련 소식을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은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의 보도를 인용해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이미 이적 관련 결정을 내렸다. 이는 6명의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플레텐베르크는 "콤파니 감독이 휴가에서 돌아왔고, 내부적으로 선수단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어떤 선수와 함께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어떤 선수를 계획에서 제외할지 명확하게 나눴다"라고 했다.
플레텐베르크는 이어 "이번 여름에 적절한 제안을 받을 경우 뮌헨을 떠날 수 있는 선수는 총 6명이다.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바로 그들이다"라며 콤파니 감독의 살생부에 이름이 적힌 선수들 6명을 공개했다.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뮌헨에 입단해 시즌 초반 '혹사 논란'에 시달릴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나, 시즌 도중 참가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출전 기회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에 시즌 막바지에는 김민재의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인터밀란과 김민재의 친정팀 나폴리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며 김민재의 세리에A 복귀설이 떠올랐다. 당장 최근에도 이탈리아 현지에서 인터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김민재 영입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임대도 아닌 완전 이적할 거라는 주장이었다. 나폴리 지역지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뮌헨이 김민재를 현금화해 이적시장에 이적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김민재를 인터밀란으로 완전 이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그러나 김민재를 외면했던 토마스 투헬 전 감독과 달리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좋은 센터백 옵션 중 하나로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즌 도중 김민재를 밀어내고 에릭 다이어와 함께 투헬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더리흐트가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센터백 더리흐트는 아약스를 거쳐 유벤투스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뮌헨에 입단한 이후에도 두 시즌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시즌 초반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는데, 기량을 되찾은 이후에는 줄곧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때문에 더리흐트가 이적 대상으로 분류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쪽은 김민재로 여겨졌다.
더리흐트 외에도 고레츠카와 키미히 역시 뮌헨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자원들이기 때문에 이적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만하다. 하지만 새 판을 짜려는 콤파니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주축이었던 선수들이라도 매각해 자신의 스타일과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오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바바리안 풋볼' 역시 "더리흐트는 두 시즌 연속 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선수이자 가장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한 수비수였으며, 수비라인의 리더이다. 키미히와 고레츠카, 그리고 코망도 마찬가지로 다른 지점에서 팀의 리더십 그룹이었다"라며 뮌헨의 핵심 선수들이 명단에 포함된 점을 두고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체는 그러면서 "신임 감독인 콤파니 감독이 막스 에베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과 협력해 팀에서 리더십 그룹을 제거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콤파니 감독이 뮌헨 라커룸 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선수들을 내보내려 하는 걸 수도 있다는 의혹을 던졌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콤파니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서 슈퍼스타들을 지도한 경험이 없다. 그가 거쳤던 벨기에 리그의 안더레흐트와 번리에는 뮌헨과 달리 스타 플레이어들이 없었고, 때문에 콤파니 감독이 뮌헨 선수들을 컨트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빅클럽을 맡은 감독들은 라커룸 장악력이 없으면 선수들에게 쉽게 주도권을 내주고, 감독으로서 힘을 잃기 마련이다. 콤파니 감독은 경력도 짧은 데다 이룬 업적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이기 더욱 쉽다.
콤파니 감독이 뮌헨에 부임한 이후 그가 과거 라커룸에서 분노했던 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뮌헨 선수들도 이 영상을 보고 콤파니 감독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 선수들이 새 감독인 콤파니 감독의 라커룸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하고 있다. 뮌헨 선수들은 콤파니 감독의 안더레흐트 시절 모습이 담긴 오래된 영상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콤파니 감독이 안더레흐트 감독직에 있던 시절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큰 소리로 꾸짖는 내용이다. 선수들은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콤파니 감독이 뮌헨 라커룸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 소속이자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는 콤파니 감독에게 뮌헨 선수들이 그의 영상을 공유하면서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콤파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 거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바리안 풋볼'은 많은 빅클럽의 감독들이 그렇듯 콤파니 감독도 라커룸을 휘어잡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 미켈 아르테타 감독, 심지어 전임자인 투헬 감독처럼 모든 감독들은 라커룸에서 '물병 던지기' 옵션이 필요한 것 같다. 선수들이 그 영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부 선수들은 직접적으로 말하기를 원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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