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전 '지구돋이' 찍은 우주 비행사, 비행기 조종 중 추락사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90)가 6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이날 AP통신은 앤더스가 홀로 비행기를 조종해 워싱턴주 산후안섬을 비행하다 추락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산후안 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구형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소형으로 앤더스 혼자 탑승하고 있었다.
앤더스는 1968년 프랭크 보먼, 짐 러벨과 함께 아폴로 8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주위를 도는 임무를 수행했고,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포착한 역사적인 사진 ‘지구돋이’(Earthrise)를 남겼다.
앤더스는 생전에 이 사진을 자신이 우주 프로그램에 남긴 가장 큰 기여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앤더스는 1997년 항공우주국(NASA) 인터뷰에서는 “아폴로 8호 임무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중요한 국가적, 애국적, 탐험적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3분의 1 정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그보다 더 낮은 확률에도 항해에 나섰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의 아들 그레그 앤더스는 AP에 아버지는 “훌륭한 조종사였고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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